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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판소리 고향임 명창의 최장, 최고령 완창무대

동초제 춘향가로 예술혼을 불태워 인간의 한계를 보여줄 것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대전문화재단(대표이사 박만우)은 오는 12월 10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대전시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고향임 명창이 동초제 춘향가 8시간 완창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완창이란 판소리 한바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부르는 것으로, 이날 고향임 명창은 동초제 춘향가 8시간 완창무대를 선보여 한국 판소리계 최고령 최장 시간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향임 명창은 동초제 판소리의 계승자로 특히 ‘춘향가’에 특장을 가졌는데, 이 동초제 춘향가는 판소리 가운데 가장 긴 8~9시간 분량이다. 초대 국립창극단 단장을 역임했던 동초 김연수(1907~1974) 선생이 정정렬, 송만갑, 유성준 등에게 소리를 배워 자기만의 독자적인 바디를 이룩한 소리제다. 동초제 춘향가는 풍부한 사설과 너름새, 통성을 중심으로 쓰는 소릿길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 판소리 중 연극적인 특징이 잘 살아있는 판소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동초제는 사설이 분명하여 청중에게 춘향가의 본맛을 잘 전달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고향임 명창은 이미 지난 2009년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9시간 가까운 춘향가를 완창한 신화를 가지고 있다. 만 52살이었던 당시, 숱한 화제를 뿌리며 한 치도 흐트러짐 없이 완창을 해내 시민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이번 무대는 10년이 지난 뒤에 다시 완창에 도전함으로써, 공연이 끝나면 판소리계 최고령 최장 시간 완창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8시간 이상의 완창을 해내기 위해서는 대단한 공력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완창 무대는 고 명창의 예술혼과 인내력를 뛰어넘는 인간의 한계를 보여줄 것이다. 이를 보며 관객들은 우리 판소리가 가진 ‘울리고 웃기는’ 미학을 경험하며, 춘향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12월 10일(화) 낮 1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최동현(군산대 국문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고수로는 박근영(대전시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고법 보유자) 외 권혁대, 최광수, 박현우, 송원조, 김규형 등 6명의 명고가 차례대로 북을 잡아가며 8시간이 넘는 대장정의 여정을 이어간다.

 

고향임 명창은 동초제 판소리 4바탕(흥보가, 춘향가, 수궁가, 심청가)을 이미 완창한 경력이 있는 만큼 젊었을 때의 기백보다 한층 더 노련하고 풍부한 감정의 공력으로 판소리 전공자나 애호가에게 소리의 진수를 보여 줄 것이다.

 

대전문화재단 박만우 대표이사는 “인간의 몸을 통해 전승되는 무형문화재(無形文化財)는 그 시대의 생활상을 반영하며 대대손손 이어져 온 우리의 소중한 무형유산으로, 이는 그 맥을 잇기 위한 신념과 열정으로 외길인생을 걸어온 인간문화재를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이번 완창 무대를 통해 ‘소리는 끝이 없어 어렵고 끝이 없기에 행복하다’라는 고향임 명창의 판소리 이념을 확인해보길 바란다.”라고 하였다.

 

 

 

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고향임 명창은 우리 민족이 지켜온 이 오래된 예술형식을 제대로 지키는데 평생을 바쳤다. 장년의 나이에도 판소리 한 바탕을 한 자리에서 한 번에 다 부르는 완창 무대를 멈추지 않는다. 1998년 동초제 판소리 홍보가를 시작으로 2009년 춘향가, 2011년 수궁가, 2012년 춘향가를 모두 완창했다. 그런 그가 다시 새 길을 낸다. 꼭 10년 만에 다시 올리는 춘향가는 무르익은 명창의 판소리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다. "라고 축사를 했다.

 

고향임 명창은 내년 개원 40돌을 맞는 주 프랑스한국문화원 완창공연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따라서 고향임 명창은 60대에 세계로 뻗어가는 K클래식 한류의 기수가 될 것으로 많은 이들은 기대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042-632-8387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