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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와다 하루키 교수, 새 책 펴내고 일본 정부 꾸짖어

“일본 정부의 ‘한일 강제병탄’ 주장 억지가 분명하다”
새 책 《한국병합 110년 후의 진실 – 조약에 의한 병합이라는 기만-》을 읽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를 둘러싼 위기 상황이 계속되는 일한관계, 모든 문제의 출발점인 1910년이 한일병합의 합법성, 유기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양국 정부의 인식에 커다란 간격이 있으며 대화를 저해하는 큰 요인을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병합 실행 과정을 상세히 검증하고 일본정부의 주장이 오류임을 명백히 밝힌다.”

 

이는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81살) 도쿄대 명예교수가 지은 《한국병합 110년 후의 진실 – 조약에 의한 병합이라는 기만(韓国併合110年後の真実ー条約による併合という欺瞞)》이라는 책의 요점이다. 이 책은 일본 이와나미(岩波) 출판사에서 지난 12월 4일 출간된 따끈따끈한 책으로 와다하루키 교수는 이 책을 직접 가지고 지난 12월 10일 방한했다.

 

 

와다 하루키 교수는 12월 10일(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3.1운동 정신 확산 학술포럼- 3,1운동 정신과 동아시아 평화-> 학술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였으며 이 학술포럼은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한완상) 주최 행사였다. 이날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우치다 마사토시 변호사, 오다가와 고 전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 등과 함께 학술포럼에 참석하여 열띤 토론을 벌인 바 있다.

 

이날 행사 뒤에 와다 하루키 교수로부터 직접 받은 책 《한국병합 110년 후의 진실 – 조약에 의한 병합이라는 기만 (韓国併合110年後の真実ー条約による併合という欺瞞)》은 일본의 양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식인의 글이라는 점에서 의미깊게 읽었다.

 

와다 교수는 책에서 ‘한일 강제 병탄(倂呑)을 둘러싸고 일본 정부가 지금껏 주장하는 억지 주장의 오류’를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었으며 1. 일로(日露) 전쟁 뒤 일본의 한국지배 2. 일본정부의 병합 단행 방침 결정 3. 데라우치 마사다케(조선총독) 등장 4. 병합의 실시과정 5. 병합선포 등으로 이뤄졌다.

 

 

와다 하루키 교수는 왜 이 책을 썼을까? 그는 책 마무리 부분에서 이렇게 밝혔다.

 

2019년, 아베 수상의 지인인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 63살)가 쓴 《일본국기(日本國紀)》라는 책이 인기가 있다기에 사서 훑어보았다. 거기에는 한국병탄의 장(章)이 있었다. 그 내용을 보면 “한국병탄은 무력을 이용한 것도 아니고 대한제국 정부의 의향을 무시하고 강제로 단행한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양국 정부의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며 당시 국제 사회가 환영했다. 물론 조선인 중에는 병합에 반대하는 자도 있었으나 그걸 가지고 병합이 비합법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

 

이 부분을 읽고 와다 교수는 마음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와다 교수는

지적하길, 아베 수상을 편들어준 햐쿠타 나오키 씨의 글은 조선을 강제로 병탄한 데라우치 총독의 병합보고서를 읽지 않은 상태로 쓴 책이며 만일 한 번이라도 ‘병합보고서’를 읽었다면 이런 글은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햐쿠타 나오키는 일본의 소설가로 ‘한국병탄이 강제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써대고 그러한 글을 아베 수상은 신주단지 모시듯 팩트(사실)인양 여기고 있다. 이게 작금의 일본 지식인, 정치인 수준이다. 그러한 가운데 와다 하루키 교수 같은 지식인이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며 일본의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아베 수상과 햐쿠타 나오키 같은 류의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제발 와다 하루키 교수의 《한국병합 110년 후의 진실 – 조약에 의한 병합이라는 기만 (韓国併合110年後の真実ー条約による併合という欺瞞)》 같은 책을 좀 읽어 보라고 말이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겪은 일제침략의 고통과 더 나아가 동아시아 여러 나라가 겪었던 일제침략의 쓰라린 역사에 대해 두 손을 가슴에 얹고 반성해보라고 말이다. 그리고 더는 이 문제로 한국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 말아 달라고 말하고 싶다.

 

걸핏하면 한국인의 가슴에 대못질해대는 일본 최고 권력자, 일본 정부, 일본인들에게 ‘역사적 오류를 짚어주면서 올바른 소리’를 전하는 와다 하루키 교수에게 손뼉을 쳐주고 싶다. 와다 교수의 작업은 왜곡의 안개에 가려 시야가 좁아져 버린 일본인의 눈을 밝게 해주는 작업이며 입만 열면 오류투성이의 말로 역사를 왜곡하는 철없는 일본인들을 깨우치는 작업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