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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음악을 품은 악기처럼, 내면에 품고 있던 빛

황은정 사진전 <빛의 노래>, 2월 11일부터 류가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황은정의 사진 <빛의 노래>는, 요한복음서 안에 쓰인 이 성경 구절의 ‘빛’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오카리나와 오르간 연주자로서 오랫동안 연주 활동을 하며 학생들을 가르쳐온 작가는 어느 날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도중에 밝고 따스한 빛에 감싸이는 평온을 경험한다. 그 빛의 평온을 말이나 글로 옮길 수 없던 그녀는, 사진은 그것을 형상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처음 사진기를 들었다.

 

 

여러 사진가의 전시도 보고 사진을 함께 공부하는 모임에 가입해 강의를 듣기도 했으나, 처음 사진기를 들게 했던 그 빛을 형상화할 수는 없었다. 그때 경험했던 빛의 감동과 전율을 사진에 담아낼 수가 없었다.

 

어떻게 찍어야 그 빛이 사진에 담길까? 오랫동안 답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우연히 사진가 이치환 선생의 사진을 보게 되었고, 선생의 사진에 자신이 사진으로 형상화하고 싶었던 그 빛이 가득함을 발견했다. 이후 이치환 선생에게 공부했다. 선생은 전에 작가가 경험한 빛이 외부의 빛이 아니라 작가의 내면에 깃들어 있던 빛임을 깨닫게 했고, 자신 안의 빛을 사진으로 옮기는 방식을 가르쳐주었다. 그 배움의 과정을 통해 얻은 사진이 이번 황은정의 전시작 <빛의 노래>다.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선처럼 신비해 보이기도 하고,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발광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중략) 그녀의 사진은 생명의 빛을 창조하신 이에게 바치는 춤과 노래의 제사처럼 생각된다.’라는 스승의 표현대로, ‘우주선처럼’ 신비해 보이는 사진 속 대상은 오카리나다.

 

 

 

손안에 쏙 담기는 작은 사물이지만, <빛의 노래> 속 오카리나는 그 악기가 풀어내는 아름답고 무한한 음처럼 악기의 실체를 넘어선다. 그녀의 오카리나와 오르간 연주가 그러하듯이 이 사진들 또한 ‘생명의 빛을 창조하신 이에게 바치는 춤과 노래의 제사’다. 다중촬영이나 포토샵을 이용한 ‘메이킹 포토(Making Photo)’가 아니라 ‘디지털 소스의 특성을 충분히 익히고 활용해서’ 스트레이트로 촬영한 사진이라는 점을 알고 나면 더욱 눈길이 간다.

 

황은정 사진전 <빛의 노래>는 2월 11일부터 2주 동안, 류가헌 전시2관에서 열린다. 약 40여 점의 사진과 함께, 작은 양장본으로 발행된 같은 제목의 사진집이 관람객을 맞는다.

 

문의 : 720-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