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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늘 내 애간장을 녹이는 고무줄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무줄

 

                         시인 김태영

 

       당기면 탄탄하고

       놓으면 느슨한

       너는 늘

 

       내 애간장을 녹인다.

 

 

우리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이른바 ‘몸뻬’라는 것을 입는 걸 보았다. 일제는 태평양전쟁 때 국가총동원법(1938)과 비상시 국민생활개선기준(1939)을 강제로 만들어 허리와 발목 부분을 고무줄로 처리한 부인 표준복 몸뻬(もんぺ)를 입으라고 강요했다. 심지어 1944년엔 몸뻬를 입지 않으면 버스와 전차도 못 타게 하고, 관공서나 극장도 드나들지 못하게 했으며, 여학생 교복으로도 입게 했다. 그 몸뻬는 물론 우리가 속옷으로 입는 팬티에도 고무줄은 당겨졌다 놓았다 하면서 옷의 구실을 하게 한다.

 

 

요즘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돌림병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이 절절매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치료의 선진국으로 우뚝 서 있다. 이를 보면서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계인의 칭송을 들을 수 있었을까? 아마도 다른 나라와의 문을 꽁꽁 걸어 잠그지도 않았으면서, 나라 안으로는 철저한 진단과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절히 한 덕분이 아닐까? 시인의 표현대로 몸뻬에 사용한 고무줄처럼 당기면 탄탄하고 놓으면 느슨한 고무줄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활용한 슬기로움이라 해야 할까? 김태영 시인의 시 ‘고무줄’은 단순하고 간명한 시어로 인생을 녹여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우리문화평론가 김영조>

 

 

* 김태영 (시인)

  실버넷 기자

  한국문인협회ㆍ서울시인협회 회원

  2006년 문학공간 시인상

  시집 《해바라기 연가》, 《빨간 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