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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코로나19 극복 위한 착한 온라인 경매

원로작가와 수장가, 후배작가를 잇는 착한 소비
김창열ㆍ윤명로ㆍ이왈종 작가 등 참여, 시작가 0원부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예술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예술계 각 분야에서는 창작자와 소비자의 직접적인 교류가 어려워지면서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음악계와 공연계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연을 열거나 공연 영상을 상영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발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미술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보인다. 특히 영국에서는 한 작가가 시작한 작품 판매 프로젝트, #예술가 지원 서약(#ArtistSupportPledge)이 SNS를 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뤄지는 이 후원방식은 3달 만에 약 20여만 명의 작가와 수장가 참여했다.

 

이러한 세계 문화계의 흐름에 맞추어 서울옥션은 미술계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자 #착한경매, #아트서클(#ArtCircle)을 5월 29일  낮 2시부터 서울옥션 누리집에서 진행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출품해 낙찰되면, 낙찰가의 절반을 본인이 추천하는 후배 작가 작품을 살 수 있도록 적립하는 방식이다. 수장가에게는 경매를 통해 단지 작품을 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술 생태계에 이바지하는 착한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경매에 출품했다. 이들은 후배 작가들을 돕고 특히, 그림을 처음 소유하고자 하는 초보 수장가에게 예술과 함께하는 기쁨을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미술 시장의 생태계를 만드는 취지에 동감해 참여했다.

 

<물방울> 시리즈로 잘 알려진 김창열 화백은 미술계 원로로서 미술 생태계를 위한 #아트서클 경매에도 작품을 출품했다. 또 60여 년 동안 동서양을 넘나드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한국 추상 회화의 거장 윤명로 화백의 작품도 경매에 나온다. 자유로운 화면 구성과 정감 어린 색채로 제주도를 그려내는 이왈종 작가의 작품, 그리고 한국적 정서가 담긴 추상화 작업을 해온 오수환 작가의 작품도 출품된다. 또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는 활동을 하며 숯을 재료로 수십 년간 작업해온 이배 작가의 작품도 #아트서클 경매에서 만날 수 있다.

 

 

작가들은 지난 3월에도 코로나 피해 돕기 #힘내요 대구에 자신의 작품을 0원에 출품해 대구 시청에 기부금 약 6억 원을 전달했다. 이번 #아트서클 경매에서도 #착한소비를 통해 미술계와 후배 작가를 위한 의미 있는 낙찰 금액이 모이기를 기대하며, 미술품 경매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출품작의 경매 시작가는 0원부터 시작한다.

 

아트서클은 지속 가능한 미술 생태계를 위해 캠페인으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출품한 작가로부터 추천받은 작가라면 누구나 아트서클에 참여할 수 있다. 약 10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전업 작가 사운데 현재 미술 시장에서 인지도를 갖추고 작품이 거래되는 작가는 약 1%로 추산된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아트서클을 통해 많은 작가가 시장에 새롭게 소개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