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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행복’과 ‘깃발’의 시인 청마 유치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38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느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이는 청마 유치환의 대표시 <행복>의 일부입니다. 청소년 시절 많은 이들은 이 <행복>으로 연애편지 일부를 쓰기도 했습니다. 청마는 “에메랄드빛” 하늘과 같이 환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우체국에 와서 편지를 쓰는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려보려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연에서는 그는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와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라고 노래함으로써 사랑하는 것의 소중함과 행복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국정교과서에 실림으로써 유명해진 시 <깃발> 덕에 청마를 깃발의 시인으로 기억하지요. 여기의 깃발은 이상향을 동경하는 순정을 뜻한다고 합니다. 깃발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매달려 이상이나 이념을 실현하려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며 펄럭이는 향수의 손수건이지만 끝내 이상향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순정과 애수의 깃발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데 청마 유치환은 온 겨레가 사랑하는 시인이지만, 시 <수>가 일제의 논리를 옹호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만선일보 1942년 2월 6일 치에 기고한, 친일성이 농후한 산문이 발견되어 친일문학인이란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112년 전 오늘(7월 14일)은 깃발의 청마 유치환이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