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더불어 살기

기업들 너도나도 ESG 경영, 왜 중요한가?

ESG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는 기업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요즘 기업들 사이에서 ESG경영이 높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가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다. 일단 벌고 보자는 식의 단순 매출 증대가 아니라 지구 환경을 살리면서 사회적 구조를 개선해 미래를 위한 경영을 하자는 게 ESG의 기본 취지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이 가장 대표적이다. 정부도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발을 벗고 나섰다.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업체들의 사례들을 통해 ESG 경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ESG는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의 줄임말이다.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곧, 기업이 경영이나 투자를 할 때 매출 같은 재무적 요소에 더해 ESG 같은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반영해 경영하거나 투자하는 것이 ESG 경영이다.

 

 

지속 가능한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앞으로는 ESG 경영 성과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영평가 지표로 대두될 전망이다. 정부도 오는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ESG 정보를 반드시 공시하도록 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자율 공시를 활성화하고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2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에,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ESG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 평가에도 도입되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국가별 ESG 신용영향 점수를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독일, 스위스 등과 함께 1등급을 받았고, 미국, 영국 등 30개 나라는 2등급, 일본, 중국 등 38개 나라는 3등급을 받았다. 국가 및 기업 경영, 자본시장 투자에 ESG가 필수 조건인 시대가 된 것이다.

 

 

 

ESG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

 

우선 환경(Environment)은 소비자들이 크게 체감하는 분야다.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사려고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사회적(Social) 책임에서도 아동노동이나 강제 노동 근절, 근로자 권익 보호 등을 위해 기업의 실천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배구조(Governance) 역시 건전하고 투명한 기업을 만듦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다.

 

1) 플라스틱 빨대 없애기

 

몇 년 전 스타벅스 커피 전문점에서 처음 시도한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하는 운동은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최근엔 생분해되는 빨대를 도입하는 편의점이 확대되고 있다. 편의점 CU와 GS25는 종이 빨대 대신 생분해 플라스틱 빨대로 교체했다. 세븐일레븐은 아예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마실 수 있는 빨대 없는 컵커피를 내놨고, 매일유업도 요구루트 제품과 우유에 빨대를 없앴다.

 

2) 폐페트병으로 친환경 섬유 만들기

 

효성티앤씨는 투명 폐페트병을 분리수거해 재활용 섬유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제주도에서 삼다수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가방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 회사는 이번엔 수도권의 폐페트병으로 나들이옷 상표인 노스페이스와 협업해 의류와 액세서리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선박의 폐플라스틱을 모아서 가방으로 만드는 업체도 등장했다.

 

3) 포장재 플라스틱 줄이기

 

롯데마트는 세제류 리필제품에 있는 플라스틱 뚜껑을 없애고 리필제품을 담아 쓸 수 있고 라벨을 부착하지 않아 재활용이 쉬운 친환경 소재의 공용기를 별도로 팔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세탁세재와 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를 여러 지점에 설치해 전용 리필 용기에 제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쇼핑몰 11번가에서는 접착테이프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조립해서 쓰고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택배 상자를 들인 데 이어 3월부터는 비닐 완충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완충재로 바꿀 계획이다.

 

4) 음료병 비닐 라벨 없애기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8월 국내 생수 상품 처음으로 아이시스 생수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라벨프리 제품을 선보였다. 페트병에서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과 라벨 사용량을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탄산음료에서는 칠성사이다와 스프라이트가 재활용이 어려운 초록 페트병 대신 투명 페트병으로 바꿨다. 물에 쉽게 녹아서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라벨을 적용한 수분리 라벨도 다양한 기업으로 퍼지고 있다.

 

5) 일회용 컵과 비닐 사용 금지

 

카페나 빵집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사용 금지되고 종이컵만 쓸 수 있었던 것이 올해부터는 종이컵 사용이 금지됐다. 플라스틱 빨대과 젓는 막대도 2022년부터 전면 금지된다. 만약 포장해서 가져가려는 경우에는 일회용 컵 사용에 따른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비닐봉지도 현재 돈 내고 살 수 있지만 2022년부터는 모두 금지된다. 또한 호텔 등 숙박업소에서도 2022년부터는 샴푸, 린스, 칫솔 등 일회용 위생용품 무상 제공이 금지된다.

 

6) 사회적 책임 실천하기

 

팔아도 이익은 남지 않지만, 사회적 공헌을 위한 기업의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다. 매일유업은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이라는 국내 300여 명밖에 안 되는 소수의 환아를 위해 특수분유를 생산해왔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는 특수 분유를 20년째 생산해오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아동안전지킴이 집 참여를 통해 취약계층 및 아동 보호를 위한 공익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ESG를 실천하는 정보통신(IT) 기술들

 

많은 기업이 ESG를 실천하는 데 있어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전경련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SG 대응을 잘하는 나라 안팎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애플, SK, 삼성전자 등을 꼽아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기업들이 ESG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기업 시스코는 디지털 기술 아이디어 경연을 진행하면서 대상작으로 뽑힌 임산부 원격진단 시스템을 실제로 구현해 인도의 800여 개 마을에 전달했고, 필립스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아쇼카 재단을 도와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약회사 애봇레버러토리(Abbott Laboratories)는 영양분을 개선한 쌀을 개발해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 쌀을 지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유플러스 같은 국내기업들도 다양한 ESG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소외 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정보통신 교육과 프로그램 비용을 지원하거나 지역 청소년 복지시설에 컴퓨터, 빔프로젝터 등의 기기를 전달하고 핀테크(금융과 정보통신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디지털 혁신 관련 스타트업(혁신형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초기 창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등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ESG에 앞장서는 정보통신 기술로는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 스마트그리드가 꼽힌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기술에 정보통신을 접목,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스마트그리드가 적용되면 가정 내에서 전기가 어디에 쓰이고 있고, 낭비되고 있는 전기는 없는지 등을 슬기말틀(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남는 전기에너지도 슬기말틀 조작을 통해 저장할 수 있다.

 

기업에서도 스마트그리드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술을 활용해 막대한 전기를 소비하는 서버나 스토리지와 같은 하드웨어 장비의 고효율, 접적화를 통해 서버 대수를 줄이거나 가상화 기술을 통한 데이터센터 구현으로 운영 효율성 및 친환경 이슈에 대응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스마트그리드는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막는 ESG의 중요한 정보통신 기술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AhnLab 콘텐츠기획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