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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사랑하는 이에게 얼레빗을 선물할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95]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수단곤륜옥(誰斷崑崙玉) 누가 곤륜산 옥을 베어내어
재성직녀소(裁成織女梳) 직녀의 머리 빗 만들었나
견우일거후(牽牛一去後) 견우 한번 떠나간 뒤
수척벽공허(愁擲碧空虛) 수심에 젖어 푸른 허공에 던져버렸소

 

   
▲ 충남 무형문화재 제42호 옥소장 이상근 명인의 반달 모양 얼레빗

시인 황진이는 “반달을 노래함[詠半月]”이라는 시조에서 반달을 "직녀가 견우와 이별한 뒤 하늘에 던져버린 그녀의 얼레빗"이라고 표현 합니다. 칠석이 지나서 견우와 헤어졌으니 머리를 예쁘게 빗어도 보아줄 사람이 없기에 하늘에 던져버린 것이지요. 반달은 보름이 되면 보름달이 되지만 반달 자체만으로는 반쪽일 뿐입니다. 옛 사람들은 얼레빗이 반달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월소(月梳)라고 불렀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같은 날에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을 합니다. 물론 그 날이 상술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말이죠. 그런데 예전 사람들은 남자가 청혼할 때 사주함에 빗을 넣어 보냈습니다. 이때 사주함을 받은 신부감이 빗을 받으면 혼인을 승낙하는 것이 되고 그 빗으로 머리를 정갈하게 빗고 신랑을 기다리겠다는 은근한 뜻이 담깁니다. 이제 우리도 사랑하는 이에게 얼레빗을 선물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