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인천에 있는 한국근대문학관에서는 제 41회 프랑스앙굴렘국제만화축제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앙코르전이 열리고 있다. 지지 않는 꽃이란 제목의 만화전이 열리고 있는 근대문학관에는 프랑스의 열기와는 달리 전시장은 한산했다. ▲ 박재동 그림 '끝나지 않은 길' 가운데 소녀부분만 잡음 전시장에 들어서면 박재동 만화가의 그림이 가장 먼저 우리의 눈을 끈다. 화판이라기 보다는 좁고 긴 철판 느낌을 주는 화판 끝에 언뜻 보면 마치 임당수에 빠지기 직전의 심청이 모습을 한 소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벼랑 끝에 선 소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싸잡은 채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고 서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천 길 낭떠러지 앞에 선 듯 애처롭다. ▲ 이현세 그림 '오리발 니뽄도' 그런가 하면 이현세 씨의 오리발 니뽄도 그림에는 갑옷 입은 장수를 찌르는 용감한 잔다르크 모습의 소녀가 칼을 들고 장수의 가슴팍을 밟고 서있다.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4일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은 1만 7000 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들 정도로 전세계인들은 '일본군위안부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일본의 아베정권이 국내뿐 아니라 나라밖에서도 지탄을 받고 있다. 광복회 호주 지회 황명하 지회장으로부터호주지역의 3.1절 행사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과 중국 곧 한중 커뮤니티'가 일본의 신군국주의 부활 반대에 한 목소리로 규탄을 한 것이다. 이들은 3월 1일 호주 스트라스필드역 광장에서 한인 동포를 대표하는 단체장들과 현지 정치인들 중국 커뮤니티 대표들이 모여 일본의 신군국주의 부활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궐기대회 뒤에 재호주 한중 커뮤니티 연대 행동 강령의 내용은, 우리는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전쟁 범죄자를 유치한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력히 규탄하고 한중양국에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일본 신군국주의 부활과 역사왜곡,위안부 참상, 난징대학살 등 일본의 전쟁 범죄를 온 세계에 알릴 것을 결의한다. 우리는 자라나는 2세와 호주 국민에게 한중의 어린 소녀들을 납치해 위안부란 이름으로 일본군의 성노예로 유린한 잔악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호주 전역에 소녀상을 건립 할 것을 결의한다. 는 것으로김태홍 한국자유총연맹 대양주연합지부 회장이 낭독했다.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지금쯤 시라카와 마을의 눈은 녹아내리고 있을까? 머지않아 그곳에도 봄이 찾아 올 것이다. 벌써 일본의 두메산골 시라카와 마을에 다녀 온지도 꽤나 많은 세월이 흘렀다. 시라카와마을(白川郷)은 일본 기후현(岐阜県)에 있는 두메산골 마을로 전통가옥이 잘 보존되고 있어 일본 각지는 물론 전 세계에서 이 마을을 보기 위해 연중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 곳이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이 마을의 전통가옥 모습은 지붕 모양이 두 손을 합장하듯이 합치고 있는 모습이라하여 붙은 이름(갓쇼즈쿠리, 合掌造り)으로 쉽게 말하면 일본 초가집이다. ▲ 눈 속에 잠긴 동화 같은 마을 모습 1, 지붕이 눈을 견디기 좋게 손모양으로 합장한 모습이라해서 합장가옥(갓쇼즈쿠리)이라 부른다 ▲ 눈 속의 마을 모습 2 현재 이 전통가옥은 약110여 채가 보존되고 있으며 1935년 독일의 건축가 브르노타웃이 쓴 《일본의 재발견》이란 책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 브르노는 일본의 전통가옥을 가리켜 지형과 기후에 맞는 매우 바람직한 모습의 독특한 양식이라고 평했다. ▲ 이 마을 사람들은 겨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어느 날 당신이 나가는 교회에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모이라고 한다면 혹시 위험한 일은 일어나지 않느냐? 고 반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1919년 4월 15일, 지금으로부터 95년 전 제암리에서는 위험한 일이 일어났다. 순진하고 순박한 주민들은 일본군 중위놈이 설마 교회문을 걸어 닫고 총질을 해댈 줄 누가 알았겠는가. 며칠 전 겨울비가 추적거리며 내리는 가운데 찾은 제암리 교회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침묵에 휩싸였다. 하늘도 희뿌연 하게 흐리고 초목들도 아직 깊은 겨울잠에 빠져있었다. ▲ 양민학살도 모자라불을 싸지른 일본군의 만행으로 폐허가된 마을 제암리 교회당에 총성이 울리고 양민들이 처참히 학살된 이후 세계의 양심은 기사로 타전하여 이 만행을 전 세계에 알렸다. 1919년 5월 28일 저팬 애드버타이저 기자 앨버트 피터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는 기사에서 이렇게 썼다. 다소 길더라도 앨버트 피터 기자의 양심으로 쓴 글을 소개하니 인내하며읽어주길 바란다. 일본군이 제암리교회에 총부리를 겨눈 것은 유의해야 할 일이다. 조선 사람들이 전혀 무장 을 하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이는 전투행위가 아니다. 이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감자골 양양의 민족교육자 조화벽 이윤옥 삼월하늘 핏빛으로 물든 아우내 장터 비극 천애고아 된 시동생 거두며 불처럼 솟구치던 가슴 속 용암 덩어리 만세운동 현장에서 가슴에 총 맞고 선혈이 낭자하던 시부모님 끝내 숨지고 떠나온 고향땅 양양에서 아우내 솟구치던 애국혼 다시 되살려 삼일정신 올곧게 민족학교 이어간 양양 독립의 화신이여 ▲ 조화벽 애국지사 조화벽 (趙和璧, 1895.10.17 ~ 1975. 9. 3) 조화벽 애국지사는 강원도 양양이 고향으로 이 지역 3․1독립운동의 중심인물이다. 양양군 양양면 왕도리에서 아버지 조영순과 어머니 전미흠 사이에 무남독녀로 태어나 15살 되던 해인 1910년 원산에 있는 성경학원에 유학을 떠나 신학문을 배우게 된다. 원산 성경학원의 교육과정을 2년 만에 마친 조화벽 애국지사는 17살 때인 1912년에 원산 루씨여학교(樓氏女學校, Lucy Cunningham School) 초등과정에 입학하였다. 명문 미션스쿨인 원산 루씨여학교는 최용신, 이신애, 어윤희, 전진 등 한국여성사에 뛰어난 인물을 배출한 명문 학교다. 그러나 이곳에서 얼마 안 있어 개성의 호수돈여학교로 전
100년 편지에 대하여..... 100년 편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100년(2019년)을 맞아 쓰는 편지입니다. 내가 안중근의사에게 편지를 쓰거나 내가 김구가 되어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10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역사와 상상이 조우하고 회동하는 100년 편지는 편지이자 편지로 쓰는 칼럼입니다. 100년 편지는 2010년 4월 13일에 시작해서 2019년 4월 13일까지 계속됩니다. 독자 여러분도 100년 편지에 동참해보시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매주 화요일 100년 편지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문의: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02-3210-0411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2년여 전 11월 초, 초겨울 찬바람이 서울 하늘에서 조금씩 느껴질 때, 친구의 제안으로 블라디보스톡을 가게됐다. 사실 그 땅, 역사적으로 간도라 불리었다는 것 외에, 소련의 극동 함대 사령부가 있었던 부동항이라는 것. 고작 그 정도 밖에는 아는게 없었다. 한국 근대화의 이정표가 말없이 서 있는 곳, 과연 이 땅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지도를 펴고 북서쪽으로 올라가다보면 만나는 곳이 길림, 하얼빈, 글라스키노, 자루비노, 블라디보스톡 같은 동간도 땅이 보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벽장 속에서 태극기 만들며 독립의지 불태운 통영의 김응수 이윤옥 벽장 문 걸어 닫고 호롱불 밝혀 만든 태극기 이로써 빼앗긴 조국을 찾을 수만 있다면 밤샌들 못 새우며 목숨인들 아까우랴 열여덟 꽃다운 처녀 숨죽여 만든 국기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목청껏 부른 대한독립만세 함성 죄목은 보안법 위반이요 죄질은 악질이라 차디찬 감옥소 시멘트 날바닥에 옷 벗기고 콩밥으로 주린 배 쥐게 해도 단한 번 꺾이지 않던 그 당당함 그대는 정녕 일신의 딸, 조선 독립의 화신이었소. ▲ 일신여학교 8회 출신 김응수 애국지사(왼쪽)와 1919년 무렵 여학생들이 태극기를 수놓은 밥상보 (동래학원 100년사에서) 김응수 애국지사(金應守, 1901. 1.21 ~ 1979. 8.18) 통영에서 태어나 부산 일신여학교(현, 동래여자고등학교) 고등과에 재학 중이던 김응수 애국지사는 1919년 3월 11일 일어난 만세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그의 나이 열여덟 살 때의 일이다. 당시 이들의 만세운동을 기록한 일본 쪽 자료의 따르면 부산진 소재 기독교 경영 일신여학교 한국인 여교사 임말이 외 학생 1명을 취조한바 이 학교 교장인 캐나다인 여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조선청년독립단(朝鮮靑年獨立團)은 우리 이천만 겨레를 대표하여 정의와 자유와 승리를 얻은 세계 여러 나라 앞에 우리가 독립할 것임을 선언하노라.” 오늘은 1919년 2월 8일 일본 동경에서 독립선언서를 전 세계에 당당히 알린 날이다. 그날의 함성으로부터 어느새 95주년의 세월이 흘렀다. 해마다 이곳에서는 재일본 한국YMCA와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의 공동주최로 ‘2.8 독립기념식’을 열고 있는데 올해도 오전 11시 한국YMCA 지하홀(재일 한국문화관)에서 열린다. ▲ 도쿄 2.8독립선언 기념식 (재일본한국 YMCA 자료사진) 기념식이 열리는 재일본 한국YMCA 건물 입구에는 2.8 독립선언 돌 기념비가 서있다. 2·8 독립선언(二八獨立宣言) 기념비는 1919년 2월 8일 일본 도쿄 재일 유학생이 중심이 되어 적지나 다름없는 땅에서 불굴의 의지를 만천하에 선포한 장한 행동을 기리고자 1982년 세웠다. 동경 유학생들이 주축으로 일어난 2.8 독립선언 선포식은 삽시간에 절망에 빠져있는 고국에 전해졌고 급기야 3.1운동의 활화산을 뿜어내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 2.8 독립선언서 전문 ⓒ 재일본 한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육당 최남선 일제강점기에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 1890-1957)처럼 남다른 생활을 한 조선의 지식인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당은 조선이 일본 등 외세에 의해 수모를 당하는 것은 조선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숙지하고 1907년 18세의 나이에 출판사인 신문관(新文館)을 창설하여 민중을 계몽하고 교도하는 내용의 책을 출판하기 시작하였다. 근대화의 역군인 소년을 개화, 계몽하여 민족사에 새 국면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종합잡지 소년을 창간하였고 창간호에 신체시인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발표하였다. 육당은 이에 그치지 않고 민족문화가 형성되고 전개된 모습을 한국사민속지리연구와 문헌의 수집정리발간을 통해 밝히는데 주력했다. 이런 육당의 노력은 민족사의 테두리를 파악하려는 의도와 함께 한국민족의 정신적 지주를 탐구하고 현양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민족주의 사상을 집약시킨 조선정신(朝鮮精神)을 제창하기까지 하였다. 육당의 업적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한민족의 자존심의 발로이기도 한 「삼일(기미)독립선언서」을 기초했다는 점이다. 육당은 「삼일독립선언서」를 기초했음에도 막상 민족대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주시드니총영사관은 2014년 1월 21일 오전 11시 (호주시각) 총영사관 대회의실에서 광복회 호주지회 승인서 및 신임 지회장 임명장 전달식을 열고 황명하 지회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 승인서를 전달하는 이휘진 시드니 총영사(왼쪽)와 황명하 광복회지회장 그간 재호주 광복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호주 광복회는 2014년 1월 1일자로 광복회 (회장 박유철) 호주지회로 공식 승인되었고 이는 해외 최초의 지회 승인으로 의미가 깊다. 이날 이휘진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재호주 광복회가 지난 2009년 설립된 뒤 순국선열을 비롯한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호주 교민사회 내 민족정기 선양과 나라사랑정신 함양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온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광복회 호주지회의 무궁한 발전을 빌었다. 이번 전달식에는 이휘진 총영사, 이병도 부총영사 등 총영사관 직원과 광복회 호주지회 임원단이 참석하여 광복회 호주지회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황명하 지회장은 이날 지회 승인서와 임명장을 받은 소감을 묻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앞으로 나라밖에서 자라나는 2세들을 위해 독립정신을 잊지 않도록 민족정기 선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