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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전통과 미래를 디자인하다

한국국학진흥원, 제4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 전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579돌 한글날을 맞아 10월 1일(수)에 경상북도 경산시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챔버홀에서 ‘제4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 전시’를 연다. 젊은 감성으로 빚은 전통, 한글 디자인 상품 한국국학진흥원은 한글 창제된 뒤 한글의 보급 기지로서 활약하였던 경북의 한글문화 자산을 활용하여 한글의 아름다움과 산업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22년부터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을 열고, 한글날을 기려 ‘어제의 ᄒᆞᆫ글 오늘의 디자인과 ᄉᆞ맛다’라는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공개된다. 이번 공모전은 훈민정음, 옛한글, 한글문화를 활용한 상품을 주제로 ‘완제품 부문’과 ‘아이디어 부문’으로 나누어 심사위원 5인의 1차 예심과 2차 본심을 거쳐 수상작을 뽑았다. 이번 전시는 완제품 부문 대상작부터 아이디어 부문 수상작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상작 ‘한글소리, 풍경’은 훈민정음 해례본에 기록된 ‘자음 창제 원리’를 바탕으로 자음의 입모양과 발음 위치를 상징화하여 시청각적으로 한글을 체험할 수 있게 디자인한

한반도 첫 인류 거주지, 연천 전곡리 유적서 살아남기

<우리가 거기 있었다> 생존 임무 참가자 모집 시작! 국가유산 방문 운동 ‘이달의 방문길’서 선보이는 구석기 국가유산 활용 특별 프로그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의 하나로 오는 10월, 이달의 방문코스 ‘선사지질의 길’에서 특별 기획 프로그램 <우리가 거기 있었다>를 선보인다. ‘구석기 국가유산’에서 펼쳐지는 최초의 생존 임무 체험, <우리가 거기 있었다> <우리가 거기 있었다>는 오는 10월 16일부터 26일까지 모두 6회에 걸쳐 동아시아 처음으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연천 전곡리 유적과 전곡선사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첫 ‘구석기 국가유산’ 활용 1박 2일 생존 임무 체험이다. 기후변화와 생태계 붕괴 가속화로 맞게 된 ‘반이상향(디스토피아)’ 상황에서 시작되는 이번 생존 체험은 선사시대 유산에 기록된 ‘태초의 씨앗’을 찾아 지구를 회복의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여정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자연에 적응하며 생존해야 했던 고대 인류의 생활상을 따라 주먹도끼ㆍ활쏘기 등 수렵과 채집 활동을 하며 음식 등 보상을 얻게 된다. 직접 불을 피우며 생존을 위한 기술을 익히고 벽화 그리기와 같은 창의적 예술활동과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 임무를 수행한 이후엔 옛 구석기인들이 하루를 마무리하며

스물여덟 청년의 세상을 향한 따뜻한 위로

이재우 작가, 《빛 한 조각 하루 한 줄》 펴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몸이 아픈 날보다 마음이 아픈 날이 더 많았고, 사람보다 햇살이 말을 걸어오는 아침들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사진을 찍고, 한 줄의 시를 남겼습니다. 말보다 눈빛이, 설명보다 침묵이, 그리고 정답보다 공감이 더 필요하던 시간이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들은 마치 자기 일기 속 오래된 문장을 다시 만난 듯한 친근함과 공감을 느낀다. 이 책은 큰 목소리로 희망을 외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곁을 지키며, 바쁜 일상에 잠시 숨 고를 수 있는 한 줄의 문장을 건넵니다. 《빛 한 조각 하루 한 줄》은 하루에 한 쪽씩,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혹은 잠들기전 지난 하루를 스케치하듯 마음을 정리하면서 곱씹을 수도 있다. 또한 비어있는 쪽에 스스로 자신만의 한 문장 혹은 한 순간을 기록할 수도 있다. 갈수록 녹록지 않은 시절, 세상 어디에도 희망이라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당신의 마음속 책장에 살그머니 내려놓습니다. 현재 《빛 한 조각 하루 한 줄》은 교보문고 POD, 예스24, 리디북스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부키와 판소리 향연, 전주 '한일 전통예술 페스타

전북 전주대에서 한일국교정상화 60주 기념 <한일 전통예술 페스타: 소리, 이야기, 춤> 공연 열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9월 19일(금)부터 20일(토) 이틀간 전주대학교(총장직무대행 권수태)에서는 한일국교정상화 60돌을 기려 <한일 전통예술 페스타: 소리, 이야기, 춤> 공연을 열었다. 첫날 (금) 낮 3시부터 전주대학교 JJ아트홀에서 진행된 일본의 가부키 ‘후지무스메(藤娘)(나카무라 우메노 출연)’와 한국의 왕기석 명창이 부른 단가 ‘사철가’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가’ 공연을 감상했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예술을 한 무대에서 감상한다는 것은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듯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가부키와 판소리 공연이 있기 전, 오전에는 전주대 편용우 교수(일본언어문화학과)와 가부키 배우 나카무라 우메노가 각각 판소리와 가부키의 특징과 의미를 비교ㆍ설명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토)은 한일 전통예술 전문가와 함께한 토크콘서트가 열려 무대 밖의 생생한 경험과 양국 전통예술의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오후에는 한국일본문화학회의 학술 발표 세션이 열려 전통예술의 가치와 현대적 계승 가능성을 학문적으로 조명하는 시간을 가진 뒤 이틀동안의 행사를

유현덕의 일편심, 공명의 마음을 움직이다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50]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유춘랑 명창이 그의 발표무대에서 독창으로 열연한 서도 좌창, <초로인생(草露人生)>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였다, 인생의 존재를 풀잎에 맺힌 아침 이슬에 비유할 정도로 짧다는 점을 강조하는 제목인데, “어화 청춘, 소년들아 이내 한 말 들어 보소. 어제 청춘 오날 백발, 그 아니 비통한가! 로 시작하여 진시황제가 장성을 쌓고, 아방궁(阿房宮) 지은 뒤, 불사약 구하러 삼신산(三神山)에 500인 보냈으나 소식조차 돈절(頓絶, 편지나 소식 따위가 딱 끊어짐) 하다는 이야기,「아서라, 초로인생 한번 가면, 만수장림(萬樹長林, 큰숲)의 뜬구름이로다. 살아생전 효도 헐 일, 허면서 잘 살아를 보리~」로 마무리한다는 이야기 등을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서도의 대표적인 긴 잡가, <공명가(孔明歌> 이야기가 한다. 긴잡가를 서도지방이나 경기지방에서는 좌창(坐唱)이라고도 하는데, 노래의 특성상 앉아서 부르는 적절한 노래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좌창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가곡이나 가사, 또는 시조, 시창과 같은 노래들은 정좌(正坐)하여 부르기 때문에 손이나 발의 움직임을 불허한다. 민속 성악 가운데서도 앉아

예술로 세계를 잇다 – 과천에서 시작된 상상의 축제

지금의 과천공연예술제, 옳은 방향을 향해 차근차근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진경의 문화 톺아보기 24]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가을의 문턱에 선 과천은 지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예술’로 물들었다. 2025년 과천공연예술제의 주제는 ‘기억과 상상이 솟아오르는 시간’. 단순한 표제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며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감각적 중심어가 눈길을 끌었다. 축제의 현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풍선을 활용한 야외 공연장이었다. 공중에 부유하는 듯한 설치 구조물은 관객들에게 마치 비현실의 세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안겨주었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붙잡았다. 공간 자체가 공연의 일부가 되어 관객의 감정을 예열하는 효과적인 연출이었다. 올해 축제는 ‘지역축제’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가 뚜렷했다. 특히 나라 밖 예술단체들의 활발한 참여가 눈에 띄었다. 무언의 신체극, 독창적 오브제 퍼포먼스, 현대무용과 영상이 결합한 무대 등 익숙하지 않은 형식들이 주제의 서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이는 과천공연예술제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지구촌 예술 축제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나라 밖 단체의 참여가 신선한 자극을 준 반면, 지역 예술단체와의 긴밀한 서사의 연결은

오늘은 추분, 범죄자 죽이는 일도 미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14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정종실록》 1권 정종 1년(1399년) 3월 1일 기록에는 중추원 부사 고 구성우의 부인 유 씨와 중 신생이 사통하고 구성우의 종 둘을 살해한 것이 들켜 이들을 잡아 국문하고 죄를 물어 죽이자고 청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에 임금이 말하기를 “범한 바가 크기는 하지만, 봄ㆍ여름은 만물이 생장하는 때라, 옛 법에도 죽이는 것을 꺼렸으니, 추분(秋分) 뒤를 기다려서 단죄하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서서히 음의 기운이 커진다는 24절기 열여섯째 추분(秋分)입니다. 조선시대는 위 정종실록의 예처럼 범죄자를 죽이는 일도 추분 뒤로 미룰 정도로 추분에는 모든 것을 삼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추분 무렵이 되면 들판의 익어가는 수수와 조, 벼들은 뜨거운 햇볕, 천둥과 큰비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의 고개를 숙입니다. 내공을 쌓은 사람이 머리가 무거워져 고개를 숙이는 것과 벼가 수많은 비바람의 세월을 견뎌 머리가 수그러드는 것은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벼에서는 향[香]이 우러나고 사람에게서도 내공의 향기가 피어오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또 《철종실록》 10년(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