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11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3길 10. 고운빌딩 1층 ‘더 씨어터’에서는 뮤지컬 <바보사랑> 공연이 펼쳐진다. 2016년부터 시작된 <바보사랑>이 신촌과 압구정을 거쳐 흘러흘러 어느새 7번째 시즌으로 대학로에 입성하게 되었다. 오랜 인연의 스텝과 배우들이 다시 만나 더 따뜻하고 웃음을 주는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뮤지컬 <바보사랑>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4명의 남녀가 보여주는 사랑 이야기다. 진우와 한나, 맑음과 현석. 그들의 사랑은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낸 여러분의 가슴설레는 사랑을 <바보사랑>과 함께 찾으시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만들었다. 우리는 모두 언제나 사랑을 받고 우리는 모두 언제나 사랑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언제나 사랑을 궁금해한다. 뮤지컬 <바보사랑>과 함께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면 좋을 일이다. 출연진은 진우 역에 이윤성ㆍ김우주, 한나 역에 김한나ㆍ차단비, 현석 역에 진규일ㆍ김미식, 맑음 역에 김서유ㆍ이현희가 무대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0월 15일부터 오는 11월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28. ‘슈페리어갤러리’에서는 유수지ㆍ최우 작가의 <고마운 공존(共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개인의 최우선에 값어치를 부여하는 요즘, 우리는 관계에 대한 개념을 재정비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나의 자아실현과 독립이 강조되는 한편, 모든 관계의 연결이 느슨해지기도 한다. 그 속에서 슈페리어갤러리는 삶과 자연, 자아를 화폭에 담아 각기 다른 시선으로 공존의 값어치를 발견하는 유수지와 최우 작가의 《고마운 공존(共存)》 전시를 연다. 유수지 작가는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자연이 주는 안정감과 위로를 깨닫고 그 안에서 삶의 본질을 탐구한다. 꽃, 나무, 바다와 같은 익숙한 요소들은 일상 속 고마운 존재로 자리 잡으며, 일상을 기록하듯 작품에 담는다. 작품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순환은 따뜻한 색채와 부드러운 형태로 표현되며, 그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방향을 보여준다. 끝없는 확장성과 조화를 통해 인간과 환경이 서로 의지하며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아름답게 그려내며, 그 안에서 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024 세계양금축제 in 서울'은 전통 악기인 양금(Yanggeum)을 중심으로 한 국제 음악 잔치로, 세계 각 나라의 연주자들이 모여 전통과 현대의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강북구와 강북문화재단이 협력하여 함께 여는 행사로, 지역 문화 발전과 국제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양금의 역사와 세계적 확산 양금은 원래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기원한 현악기로, 여러 나라를 거치며 그 형태와 연주 방식이 다채롭게 변형되었다. 특히 유럽에서는 헝가리의 '침발롬'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고, 각국의 민속음악과 결합하며 독특한 음악적 색채를 더해왔다. 한국의 양금은 조선시대에 도입되어 국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왔으며, 전통적인 12현 양금에서 발전하여 현재는 더 다양한 음역을 소화할 수 있는 개량형 악기로도 사용되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양금은 동서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전통과 현대의 음악을 아우르는 악기로 자리 잡았다. 세계양금협회(Cimbalom World Assoc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합천하면 먼저 떠오르는 절, 해인사가 있지만 예전에는 그에 못지 않은 많은 절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오늘은 영암사터를 찾아본다. 합천 영암사는 절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황매산의 신령스러운 영험한 바위가 있고, 그 바위 아래 절을 지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가꾸어오던 절은 언제인지 모르게 퇴락하였고, 지금은 절안에 돌로된 기단과 석축과 삼층석탑과 귀한 모습의 쌍사자석등 등 돌로된 유물들만 남겨놓은 채 사라지고 말았다. 영암사의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고 있어 그 창건 연대도 알 수 없지만, 고려시대 국사로 추앙 받던 한 스님의 탑비의 탁본으로 적연국사라는 스님이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적연국사가 고려 현종 5년(1014) 83살로 입적하여 영암사 서본에 장사지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현재 영암사에는 당시에 적연국사의 비를 세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귀부만 남고, 비신조차 남아있지 않지만, 적연국사의 부도가 영암사에서 1.5km 지점의 산 중턱에 현존하고 있어 비문의 내용을 그나마 알수 있다. 영암사터는 영암(영험스러운 바위)인 황매산 바위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데, 지형이 평탄치 못하여 금당을 세운 곳에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K-이야기 융복합 공연 <도란도란 이야기보따리>를 오는 10월 26일(토)부터 내년 1월 25일(토)까지 전국 14개 도시를 순회하며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문화와 창작예술이 어우러진 K-전통문화 콘텐츠 지난해 첫선을 보인 <도란도란 이야기보따리>는 주요 출연진들이 모두 이야기할머니들로 구성된 공연이다. 전통이야기를 중심으로 국악밴드, 창작뮤지컬, 마술, 사물놀이 등 다양한 예술적 요소를 융합하여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그림자극, 국악 미디어아트, 인형극 등이 추가되어 더욱 풍성한 내용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 사업은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과 문화체육관광부가 그간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으로 축적해 온 전통이야기를 창작예술과 융합하여 K-전통문화 콘텐츠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전국 14개 도시에서 모두 28회 공연으로 대폭 확대 지난해 4개 도시를 순회한 <도란도란 이야기보따리>는 올해 14개 도시로 공연 지역을 대폭 확대해 관객들을 찾아간다. 성남, 인천, 전주, 춘천, 안동, 창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오는 11월 7일과 12월 5일에 특별전 ‘미륵사터 출토 치미 –제작ㆍ폐기ㆍ복원의 기록-’ 연계 강연을 한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익산박물관 중장기 학술조사연구 ‘미륵사터 재발견’ 사업의 하나로 마련되었으며, 미륵사터 출토 치미의 원형을 추적하기 위해 고고학적, 미술사적 검토와 과학적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치미 제작기법과 보존ㆍ수복 성과를 소개하는 전시다. 이번 강연은 <치미, 고대 건축의 의미>라는 제목으로 고대 건축물에서 치미가 어떤 상징과 특성을 지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다. 또 이번 강연은 지역민 대상으로 이루어지며, 11월 7일에는 김유식 원장(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고대 치미의 특징과 변천을 주제로 강연한다. 강의 시작 전 특별전을 직접 기획한 전시기획자의 해설이 있을 예정이다. 12월 5일은 이병호(동국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가 ‘동아시아 치미’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특별전 ‘미륵사지 출토 치미 –제작, 폐기, 복원의 기록-’연계 강연 신청은 현재 국립익산박물관 누리집(http://iksan.museum.go.kr)에서 접수할 수 있다. (성인 80명)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경상남도 산청은 지리산이 동쪽으로 뻗어나간 줄기에 있는 고장이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품고있는 지리산은 넓은 품안에 푸른 산과 양지바른 명당터를 지니고 있어 어김없이 수행을 위한 절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그런 절 가운데 오늘은 지리산 한 줄기인 대성산의 깎아지른 절벽에 터를 잡은 정취암(正趣庵)을 찾았다. 청취암이란 절이름은 중생계의 모든 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관세음보살의 또 하나의 이름인 정취보살에서 따왔다. 대승불교 경전에 따르면, 중생들이 믿고 의지하는 가장 친근한 보살이 관세음보살인데, 그 관세음보살은 중생이 원하는 바가 다양하기 때문에, 중생의 근기에 따라 이를 제도하기 위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바꾸어 나타난다고 한다. 이를 응신(應身)한다고 하며, 관세음보살의 응신으로는 크게 33가지의 이름으로 표현한다. 그 대표적인 이름들로 천수천안보살, 십일면보살, 여의륜보살, 마두보살, 대세지보살, 준제보살, 군다리보살, 수월보살, 만월보살, 정취보살, 백의관음보살, 청경보살 등이 있다. 정취암은 이렇게 관세음보살의 여러 이름의 하나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런데 정취보살이란 "중생들을 올바르게 인도한다"는 뜻을 가진 관세음보살의 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충북 증평군에 있는 증평장뜰시장이 지역주민을 위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평군에 따르면,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하나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소비공간이었던 전통시장이 문화와 체험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증평장뜰시장 다목적 광장에서는 증평문화여권 교환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증평문화여권 교환행사는 증평의 문화여행지 16곳 가운데 8곳 이상을 여행하고 증평문화여권에 소인을 찍어오면 온누리상품권 5,000원으로 바꿔주는 잔치다. 에코백 만들기와 캐리커처 등 체험행사도 병행돼 주민들은 아이와 함께 시장을 방문해 장도 보고 체험 활동도 즐겼다. 같은 날 낮 2시에는 우리 동네 문화장날 공연이 열려, 아름다운 음악이 시장에 울려 퍼지며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19일에는 수제맥주 야시장이 열려 장뜰시장 대표 먹거리와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지역 주민의 큰 호응 속의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장뜰시장의 이러한 변화에 시장 상인들도 반갑다는 반응이다. 이용객 대부분 중년 또는 노년층인 전통시장에 문화 콘텐츠를 즐기려는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를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조선조 임금의 정치에서 실록의 기록을 보면 ‘반복사지’와 오늘 다룰 ‘여경사지’(予更思之)의 표현이 눈에 띄는 임금이 세종이다. ‘반복사지反復思之’는 ⟪조선왕조실록⟫에 모두 129건이 기록되어 있는데 세종이 51건이다. ‘여경사지’는 ⟪조선왕조실록⟫ 모두 79건 중 세종이 38건이다. 일을 거듭 생각하여 처리했다는 뜻인데 이는 어떤 과제를 신중히 처리한 것이거나 아니면 실록의 기록 표현상 ‘신중히 처리했다’라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실상이 어떠한 것인지 살펴보자. 첫째 이런 ‘반복사지’란 어떤 사건을 독단으로나, 반대를 무릅쓰고 억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둘째 모든 면에서 대화 곧 사맛의 논리[메커니즘] 다시 말하면 커뮤니케이션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법칙을 준수하려 했다고 보인다. 셋째 세종은 가능하면 사람을 벌하기보다 품고 가는 융화(融和)의 정치를 하려 했다고 보인다. 곧 융화는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고 가려는 정신일 것이다. 관리들은 자기 업무에 충실한 나머지 남의 비위를 보면 참지 못하고 상소를 올리는 것이 임무이기도 할 것이다. 문제는 임금이 이런 상황을 잘 아우를 수 있느냐다. 그리하여 지난 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 경내에는 약 13.5m나 되는 웅장한 규모의 국보 <경천사 십층석탑>이 있습니다. 이 십층석탑에는 전체에 부처, 보살, 사천왕, 나한, 그리고 불교 설화적인 내용이 층층이 조각되어 있지요. 이는 모든 불교의 존귀한 형상을 모은 일종의 불교적 만신전(萬神殿)으로 고려시대 사람들이 생각한 3차원적인 불국토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경천사 석탑은 1348년(충목왕 4) 세웠는데 원래는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었습니다. 《고려사》 기록에 따르면 경천사는 고려 왕실의 기일에 종종 추모제를 지냈던 곳으로 왕실의 왕래가 잦았던 절입니다. 그런데 이 경천사 석탑은 우리 문화유산의 수난사를 대표하는 종요로운 유물입니다. 1907년 순종의 가례에 일본 특사로 온 궁내대신 다나카 미스야키가 당시 주민들이 저지했지만, 헌병들의 총칼로 위협하여 일본으로 빼내 갔습니다. 석탑 반출은 <대한매일신보>에 10여 차례 이상의 기사와 논설이 게재되어 석탑 반출의 불법성을 알렸습니다. 특히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 데일리 뉴스(Korea Daily News)>의 발행인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