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자수(刺繡)’란 옷감ㆍ헝겊ㆍ가죽 같은 바탕에 여러 가지 색실로 무늬를 수놓아 장식하는 공예미술입니다. 남북국시대(통일신라)에는 옷은 물론 가마나 말안장, 일상용품까지 자수로 꾸몄는데 조선시대수는 실물 중심으로 병풍, 옷, 생활, 불교 자수들이 있었지요. 우리나라 전통자수에 표현된 것은 주로 현세의 복을 비손하고 있는 것으로 자수의 기법으로는 자릿수, 자련수, 이음수, 징검수, 매듭수 따위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자릿수는 우리나라의 전통자수에서만 보이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돗자리의 표면처럼 촘촘하게 엮은 모양으로 수놓는 것입니다. 또 자련수는 땀새가 장단으로 교차하게 수놓는 기법으로 색조의 변화와 옮김에 따라 무늬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편리한 기법으로, 꽃송이나 나뭇잎의 묘사에 잘 응용되었지요. 그리고 매듭수는 각종 꽃의 술이나 석류 등 작은 씨앗을 표현할 때 비교적 굵은 실을 사용하여 매듭진 실밥을 짧게 하여 수면에 밀착되도록 했습니다. 지난 10월 20일 KBS ‘진품명품’ 프로그램에 나온 가로길이 약 4미터나 되는 ‘자수화조도10폭병풍’은 등장만으로도 녹화장을 압도했습니다. 비단에 색색의 실로 수놓은 꽃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오늘 10월 22일(화)부터 2025년 3월 3일(월)까지 개관 5돌을 기려 특별전 ‘미륵사터 출토 치미 - 제작, 폐기, 복원의 기록’을 연다. 이번 전시는 국립익산박물관 중장기 학술조사연구 ‘미륵사지 재발견’ 사업의 하나로 마련되었으며, 미륵사터 출토 치미의 원형을 추적하기 위해 고고학적, 미술사적 검토와 과학적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치미 제작기법 및 보존ㆍ수복 성과를 소개한다. 예부터 치미는 건축물의 지붕 용마루 두 끝을 장식하는 기와로, 치(문鴟)吻, 취두(鷲頭)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한반도에서는 4세기 중후반에 축조된 고구려 안악1호 무덤 벽화 등에서 초보적인 형태의 치미가 확인되며, 7세기에 조성된 미륵사터에도 다양한 형태와 무늬를 담은 치미 편이 900여 점 출토되어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비록 완전한 모양이 아닌 조각으로 전하지만, 백제 가장 큰 절 미륵사의 옛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타임캡슐과도 같은 치미의 제작, 폐기, 복원의 과정을 살펴본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과학기술과 보존ㆍ수복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종묘관리소(소장 이달희)는 10월 25일과 26일 낮 3시부터 저녁 5시까지 종묘(서울 종로구)에서 「해설과 함께하는 정전 모형 만들기」 행사를 연다. 「해설과 함께하는 정전 모형 만들기 체험」 행사는 문화유산 지킴이 해설사의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종묘의 대표 건축물인 정전과 영녕전을 답사하고, 정전의 모형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만들기 체험은 종묘 망묘루에서 진행되는데, 참가자들은 정전 모형을 만들며 망묘루 옆에 있는 연지(蓮池)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과 종묘 전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초등학생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무료로(종묘 입장료는 별도) 참가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은 10월 22일 낮 11시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khs.go.kr) 내 통합예약란을 통해 선착순(회차당 20명)으로 1인당 2매(보호자는 별도 참관 가능)까지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즉석카메라로 찍은 기념사진도 받을 수 있다. 행사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02-2174-3605)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곧장기부’는 기부자가 낸 기부금을 1원도 빠짐없이 기부처에 100% 전달하는 SK행복나눔재단의 기부 승강장(플랫폼)이다. 기부의 투명성을 위해 열린장터(오픈마켓) 시스템을 채용했으며, 기부 물품의 결제 영수증과 배송 과정을 모두 공개하고 기부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영비와 수수료는 모두 SK행복나눔재단이 부담한다. 2024년 10월 21일 오전 8시 기준 곧장기부를 통해 전달된 누적 기부금은 30억 1,153만 2,406원으로, 이는 지난해 대비 80%가량 늘어난 금액이다(2023년 10월 21일 기준 16억 7,586만 356원). 누적 기부자는 1만 3,416명, 누적 모금함은 4,825개를 기록했으며, 기부 대상자 13만 8,018명이 곧장기부로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특히 곧장기부는 2024년 들어 월평균 모금액 1억 원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꾸준한 정기기부 증가가 있다. 곧장기부가 2021년 정기기부를 도입한 이후 정기기부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 현재 기부자 가운데 15%인 2,052명이 정기기부자로서 월 5,000여만 원의 정기기부액을 내고 있다. 곧장기부를 담당하는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임영석 원장)은 10월 18일 ‘제23회 산의 날’을 기려 560년을 이어 온 광릉숲의 진수를 담은 “비밀의 정원”을 공식 개방했다. 개방 첫날은 광릉숲 친구들, 남양주시, 포천시, 경기도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센터 및 산림생산기술연구소의 직원들과 기념식 및 첫 탐방이 이루어졌다. 또한 산의 날인 만큼 국립수목원 관상수원 안 ‘산림 헌장 기념비’에도 함께 방문해 우리 산림의 값어치를 알리고 보전 이행을 다짐하였다. 이번에 새롭게 개방하는 “비밀의 정원”은 국립수목원 전나무숲 속의 비공개 구간 일부에 조성된 신규 탐방로다. 통나무로 만들어진 예스러운 문을 지나 천연의 계곡을 건너면 오랫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공간이 펼쳐진다. 서어나무와 졸참나무가 높이 자라고, 그 아래로 당단풍나무와 생강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고사목들의 흔적이 그대로 놓인 생과 사의 역동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오래된 숲이다. 특히, “비밀의 정원” 가장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거대한 밤나무는 국내 최고령인 약 350년 된 자생 개체로 광릉숲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다. “비밀의 정원”은 자연 그대로의 숲을 개방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팔공산국립공원서부사무소(소장 이정우)는 지난 10월 9일, 팔공산국립공원 은해사지구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대흥란’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공원사무소는 팔공산국립공원 지정 전의 문헌자료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멸종위기식물의 자생 가능성이 크다고는 알려졌으나 실체를 확인하지 못해오다, 지난 7월부터 팔공산 전역에 걸쳐 ‘국립공원 시민과학자’와 본격적인 합동조사를 해오던 중에 이번 대흥란 서식지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공원 시민과학자는 국립공원 안 자연자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변화를 관찰하는 자원봉사자로 팔공산국립공원 시민대학 출신의 지역주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흥란’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에 지정 되어있는 난초과 여러해살이 부생식물(腐生植物)로 보통 7~8월에 흰색 또는 분홍색의 꽃이 피고 우리나라에는 전남 남해안 일부, 전북, 경남 등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는 희귀식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이번에 발견된 ‘대흥란’ 서식지는 그늘지고 낙엽이 쌓여 부식질이 많은 환경으로, 올해 이상기후에 의해 더운 여름이 지속되어 개화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정밀 조사를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이순신. 이 이름 석 자는 끊임없이 불러낸다. 불멸의 장군, 효자, 그리고 충신 … 어찌 보면 공동체가 배출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인물의 전형으로, 일은 물론이고 인격 또한 나무랄 데가 없었던 ‘완벽한 인재’의 본보기다. 무엇이 이러한 완벽한 인간을 가능케 했는가. 그 배경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책이 《태교신공과 이순신》이다. 성당에서 사목 중인 김일영 신부가 쓴 이 책은 한 인간을 길러낸 뿌리, 곧 정신문화의 지혜를 다룬다. 그 비결은 첫째, 어머니 변 씨의 훌륭한 ‘자녀교육’이었다. 변 씨가 이순신을 낳기 전 꿈을 꾸었는데, 신선의 풍악 소리가 나며 붓과 칼을 든 선녀 두 명이 나타났다. 붓에는 ‘효당갈력(孝當竭力)’, 칼에는 ‘충즉진명(忠卽盡命)’이 쓰여 있었다. 효도는 마땅히 있는 힘을 다해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바칠 각오로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아버지 이정은 경건한 마음가짐과 태도로 글을 읽고 마음을 수련했고, 어머니 변 씨는 날마다 새벽기도를 드리며 마음을 정갈히 했다. 둘 사이에 낳은 아들 네 명은 모두 복희, 요임금, 순임금, 우임금에서 이름을 따 ‘희신’, ‘요신’, ‘순신’, ‘우신’이라 하였다. 네 아들을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9일 차, 2024년 5월 16일, 목요일 숙박 : 쿠차 库车五洲大酒店 0997-6780666, 기온 : 17" ~ 37°(부강시) 이동 거리 : 520km, 쿠차 : 비행기 이동, 1시간 10분(500km) 청하시 호텔에서 7시 8분 아침을 먹지 못하고 출발하였다. 고도 1,138m로 알타이산 깊숙이 있는 산골 작은 마을에 호텔이 있다. 알타이산 지역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현급(행정구역) 도로가 포장 상태가 좋지 않아 버스가 빨리 달릴 수 없다. 아침 풍경은 목가적이고 무척 아름답다. 천산북로 분기점에서 (14:20분 430km) 7시간을 달려 준가얼분지를 건너왔다. 먼 거리를 달렸는데 중간에 휴게소 두 군데밖에 없고 모두 황량한 사막이다. 준가얼분지는 석유, 철광석, 지하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보배 같은 땅이다.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황사가 심하여 주변이 황색 하늘이다. 부강시 휴게소 내리니 열풍 건조기처럼 더운 바람이 분다. 15시 20분 우루무치 시내로 출발, 도로 주변에 나무를 심어 녹색으로 변했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9시간 만에 520km를 달려 우루무치 시내로 들어왔다. 거리에 물 뿌리는 차량이 다니는데, 건조하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2가 ‘제이원씨어터’에서는 프로덕션 유월의 연극 <보도지침>이 무대에 오른다. 프로덕션 유월은 장르와 매체에 관계없이 신진예술가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목표로 하며 종합 창제작 예술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예술가에게는 솔직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관객에게는 섬세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1986년,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의 '보도지침' 폭로. 그 사건을 무대 위에 그려냈던 오세혁 작가의 연극 <보도지침>을 선보이는 것이다. 유월만의 신진 배우와 창작자들의 새로운 시도, 젠더프리(성에 의한 제약이나 차별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시스템) 캐스팅을 통해 재구성한 무대, 그리고 현재를 바라보는 관객들과의 호흡으로 완성될 오늘날의 <보도지침>이다. 이 재판이 끝난 후에 우리는 과연 어디로 향하게 될 것인가? 출연진은 최재훈, 경찬, 김혜준, 최해나, 감유나, 이시맥, 박시원이며, 제작진은 기획/제작에 김재아ㆍ김가민ㆍ진시우, 연출에 김재아ㆍ박혜진ㆍ윤예준ㆍ이예림, 무대에 김화영ㆍ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0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86길 16. ‘히든엠갤러리’에서는 맹은희 작가의 <색에 물들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히든엠갤러리에서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며, 작가는 20여 점의 ‘My paradise’ 신작을 발표한다. 맹은희 작가는 자연을 마주했을 때의 감동과 붓의 물감이 화폭에 처음 닿았을 때의 느낌을 매우 흡사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녀는 유사한 두 순간의 울림에 현실의 힘듦을 잊게 만드는 지점이 있다고 여긴다. 이러한 까닭에서 직관적으로 작업하는 그 순간의 시간을 ‘나의 파라다이스’로 정의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작가는 유독 자연을 바라보는 순간에 수많은 이미지가 확장되어 떠오르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당시 현상들, 곧 자연으로부터 연상된 이미지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맹은희 작가의 작업은 물감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끝내기 위한 직관적 붓질이다. 그 순간의 호흡은 작가에게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그것은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자 살아 숨 쉬는 것에 관한 확인 같은 것이다. 그 시간에는 어떤 이론적인 지식도 소용이 없다.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