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페스트북이 펴낸 김정순 작가의 소설 '부산 세탁소: 꿈을 찾은 온일덕'이 교보문고 POD 부문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은 주인공 온일덕이 운영하는 부산 세탁소를 중심으로 그녀의 삶의 변화와 자기발견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내적 갈등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온일덕의 여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저자 김정순은 부산 출신으로, 36년간 과학 교사로 재직했다. 퇴직 후 단편소설 '모태솔로 정딸기', 시집 '런던에서는 보랏빛 쟈켓을 입어야 해요'를 출간했다. 김정순 작가는 '흔들리는 이들을 위로하려 책을 썼다. '부산 세탁소'를 읽으며 삶의 주체성을 되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이 책을 '한 여성의 꿈을 향한 끝없는 여정이 담긴 감동적인 성장소설'이라고 평가했다. 독자들은 서점 리뷰를 통해 '오랜만에 깊이 몰입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부산 세탁소의 온일덕과 그녀의 가족 이야기가 현대적인 문제를 직시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전달한다' 등의 감상평을 남겼다. '부산 세탁소: 꿈을 찾은 온일덕'은 주요 온라인 서점을 통해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구입할 수 있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더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개운하다’. 흔히 ‘개운하다’라고 표현할 때 ‘운이 열린다’는 느낌을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개운’은 ‘운명을 열다’라는 뜻이 담긴, 희망적인 표현이다. 개운한 느낌이 드는 행동을 했을 때 운명이 조금이지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늘산’이라는 필명을 가진 지은이가 쓴 이 책, 《운명을 열다》는 운을 끌어올리는 개운법을 좋은 습관, 태도, 마음가짐 등 다양한 면에서 일러준다. 저자는 78퍼센트의 사람은 주어진 운명대로 살아가지만, 22퍼센트의 사람은 난관을 극복하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다고 본다. (p.55) 개운(開運)은 역학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입니다. 평소 우리는 어떠한 일이 꽉 막혀 있다가 해결되었을 때, 목욕을 하고 나서 몸이 아주 상쾌한 상태가 되었을 때 개운하다는 표현을 씁니다. 어질러진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거나 묵혀두었던 과제를 마무리했을 때도 개운하다고 합니다. 지은이는 동양에서 개운법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크게 네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귀인을 찾는 것이다. 절대자인 조물주는 우리들의 영혼 깊숙이 진실한 인연을 찾는 힘을 심어주셨으며, 이 방법이 개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책으로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그렇다. 이 책에 소개된 27여 권의 책을 보면 우리 사회가 보인다. 작가는 사회학, 인문학, 에세이, 소설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의 책을 통해 사회적 통념을 파헤치며 우리 사회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차별, 독박 돌봄, 사회적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사회가 만들어 낸 가난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한계와 문제를 다루면서도 희망을 찾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루한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타인을 향한 슬픔과 연민을 거두지 않으며, 부끄러움과 염치를 아는 사람들이 숨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통찰하는 세상의 어려움과 한계를 함께 고민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으로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해 보면 어떨까? 책 읽기가 가진 적극적인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친정 가는 길 - 김경숙 보물을 찾으러 가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마음은 벌써 우슬재를 넘어 친정집 대문을 들어서고 있다 눈앞에 전개되는 정겨운 오월의 풍경 어줍은 표현으로 감당하기 벅차다 오전 11시 휴대폰이 울린다 오메 어디쯤 오고 있냐 머나먼 길 힘들 텐데 어버이날 안 오면 어쩐다고 일부러 시간 내서 온다냐 나야 딸들 오니께 좋기는 하다마는 어쩌든지 운전 조심하고 천천히 오니라 오후 12시 30분 전화를 받으신다 어디냐 겁나 시장하것다 니그들 오면 같이 묵을라고 밥 안 묵고 기다리고 있다 읍내 장날 가서 좋아한 것 사다 국도 끓이고 낙지 초무침하고 게장도 만들어 놓고 맛나게 점심 준비해 놨응께 조심해서 오니라 오냐 오냐 뚜 뚜 뚜...... 동네 어귀 노송 한 그루, 버팀목에 의지한 채 흔들리며 서 있다 고향 들녘 보리밭, 눈 안에 잠긴다. 조선시대는 “처가와 변소는 멀어야 좋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사돈 사이 왕래가 거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때는 여성 특히 며느리의 나들이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특히 예전 전통사회에서는 집안일은 물론 농사까지 함께 해야 했기에 며느리들이 며칠씩 집을 비우며 친정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북랩은 세상으로부터 완벽하게 부정당한 존재, 그 주변에서 일어난 범죄 사건들을 파헤치는 김기홍 작가의 몰입감 100% 장편 추리소설 '이성과 본능'을 펴냈다. '태아일 때부터 존재를 부정당하고 가져본 것 없이 잃어버리기만 한 삶을 살아온 여자, 달기. 납치, 감금, 성범죄, 방화, 연쇄살인 사건들을 파헤치면서 여자와 주변 인물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난다.' 여자는 16세가 될 때까지 매일을 헐벗음과 굶주림, 폭력에 시달려왔다. 어미의 태중에 있을 때조차도 보호받지 못해 수많은 위험 약물에 노출됐고, 아비조차 그 존재를 거부해 피폐한 삶을 연명해왔기 때문에 여자의 자폐적 성향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창녀였던 어미에게 버림받고, 계모에게 가혹하게 학대 당하면서도 애정을 갈구하지만, 바라는 애정 한 톨도 보답받지 못한 여자는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친다. 잔인한 범죄에 노출된 만큼 도덕관도 죄의식도 휘발돼 버린 여자의 인생은 가련하지만 위태롭고, 매혹적이지만 위험하다. 한편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실종된 첫사랑 심채연의 행방을 추적하는 훈남 수사관 박달. 박달과 이달기는 채연의 흔적을 찾으려는 수사관과 다른 범죄 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우리는 읽는, 그리고 일하는 인간이다. 일터에서 끊임없이 이 두 가지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처음의 의미와 보람 대신 지금의 관성과 체념만이 남아있음을 깨닫게 되는 인간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공문, 기획안, 업무 메일 읽기를 제외한 자발적 읽기가 어떻게 일터의 관성과 체념을 지우고, 의미와 보람을 불러오는지 말하고 있다. 일터에서 만난 타인 때문에 고민했거나 자기 자신 때문에 외로웠던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만한 책들을 일화와 함께 가볍게 소개한다. 일과 인간관계에서의 괴로움, 인정욕구나 매너리즘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낼 수 있게 적절한 책을 처방하는 격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간 실격』과 『명상록』에서 자신의 마음을, 『우신예찬』에서 타인의 뜻을, 『너무 시끄러운 고독』에서 일의 의미를,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존재의 무게를 가늠하며 읽어보자. 그 사소한 읽음이, 고민하고 외로워하는 우리가 일터에서 다시 한번 뿌리내리도록 도울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157) “네가 들려준 소리들이 우리글을 만드는 데 크게 쓰였다. 아비의 마음 같아서는 온 백성들이 나의 딸이 함께했다는 것을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 정의는 또 얼마나 기뻤을까 생각했단다.” “아바마마….” “세상에 너의 공을 알리지 못함이 속상하지는 않더냐?” “그렇지 않사옵니다. 조금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훈민정음은 아바마마께서 직접 만드시고 이룩해내신 크나큰 업적이옵니다. 저는 다만 미력한 힘을 보탰을 뿐입니다.” 한글은 참 쉽다.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혀 금방 ‘까막눈’을 면할 수 있다. 글자를 모르고 살아가던 백성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한 임금, 세종은 어떻게 그 어려운 일을 집현전 학사나 신하들의 도움 없이 해낼 수 있었을까? 훈민정음 창제는 세종의 비밀 프로젝트였다. 나빠진 건강을 이유로 세자였던 문종에게 정무를 맡기고, 본인은 본격적으로 문자 연구에 매달렸다. 이때 세종을 도와 한글 창제에 큰 도움을 준 이가 바로 딸 정의공주였다. 박연아가 쓴 이 책, 《정의공주》는 훈민정음 창제의 숨은 공신이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정의공주의 일생을 다룬다. 정의공주는 세종과 소헌왕후 심씨 사이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팝나무 - 양광모 어머니, 밥은 잘 드시는지요 그곳의 식사 물리시거든 잠시라도 한 번만 다녀가 주세요 한솥 가득 흰쌀밥 지었는데 식기 전에 먹어라, 말해주시던 그 목소리 들리질 않아 올해도 이팝나무 아래 허기가 집니다 아무래도 저 꽃잎이 당신 얼굴만 같아 올해도 이팝나무 아래 그리움이 됩니다 내일은 24절기 가운데 일곱째 입하(立夏)다. 입하는 '여름(夏)에 든다(入)'라는 뜻으로 푸르름이 온통 뫼(산)와 가람(강)을 뒤덮어 여름이 다가옴을 알리는 절기다. 입하 때 산과 들에 가보면 하얗고 탐스러운 이팝나무꽃을 본다. 요즘은 도심의 가로수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팝나무란 이름은 입하 무렵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이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 이밥은 하얀 쌀밥을 뜻하는데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정전제(井田制)'를 시행하여 일반 백성들도 쌀밥을 먹게 되었고, 그래서 백성들이 이 쌀밥을 '이성계가 준 밥'이란 뜻으로 '이밥'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변하여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 흐드러진 이팝나무꽃을 보면 마치 쌀밥(이밥)을 고봉으로 담아 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예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정부 관계와 무관하게 한국과 일본 양 국민의 감정적 거리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신간이 있다. 출판사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이 각종 역사서와 자료를 종합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제가 저지른 죄악 100가지를 시간 순으로 정리한 책,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를 출간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쓴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하는 100가지 이유'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저자 박찬아는 일제강점기 연통제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르고 돌아가신 박원혁 독립지사의 손자다. 그는 현재 한일 간 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과거의 일본이 아니라 과거를 가르치지 않는 일본의 현재라고 주장한다. 더불어 사과해야 하는 자와 사과를 받아야 하는 자 모두 그 이유를 명확히 알고 상호 사과와 용서를 해야만 진정한 화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라고 밝힌다. 이 책은 독립유공자 딸인 할머니가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들에게 일본의 죄악상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내용으로 어린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 또한 중요한 대목마다 작가의 한마디를 덧붙여 작가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시선을 독자에게 전하고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창의성에 대해서는 많은 정의가 있지만, 대체로 ‘서로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이리저리 섞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기존에 있던 요소를 절묘하게 섞어 만드는 ‘융복합’이 창의성이라는 거다. 그렇게 보면 조선에서 창의성으로 으뜸가는 인재가 있다. 바로 다산 정약용이다. 정약용은 학자이자 정치가이고, 작가이자 교육자이고, 의사이자 건축 기술자였다. 요즘 말로 하면 문과, 이과가 다 되는 천재였던 것이다. 단지 문학, 사학, 철학만 잘한 것이 아니라 산술, 의학 등에도 능해 진정한 ‘융복합 인재’라 불릴 만했다. 고정욱이 쓴 책, 《다산, 조선을 바꾸다》는 ‘정약용에게 배우는 융합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정약용의 이런 다재다능한 면모를 조명한 책이다. 정약용은 ‘실학’의 선구자인 만큼 세상과 학문의 접목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고, 늘 배우며 협력하고, 정보를 모으며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삶의 태도가 ‘유배형’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삶의 시련을 만났을 때 오히려 아름답게 피어났다. 그러나 아무리 유배지에서 시간이 많았다지만 어떻게 그렇게 방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