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의 별명 최메추라기, 변고양이, 남나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시대 화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괴짜 화원은 아마 최북(崔北, 1720~죽은 해 모름)일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 북(北) 자를 반으로 잘라서 ‘칠칠(七七)’을 자(字, 어른이 되어 붙이는 또 다른 이름)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그를 "여보게, 칠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하지요. 그런데도 스스로 자로 삼았다니 괴짜 화원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최북한테는 ‘최메추라기', '최산수' 등의 별명이 있지요. '최메추라기'는 그의 메추라기를 그림에는 따라올 사람이 없어서 붙은 별명이고, 역시 '최산수'라는 별명은 그가 산수화를 잘 그렸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품인 〈메추라기> 그림은 유명한 작품입니다. 최북은 어떤 힘 있는 이가가 와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윽박지르자 차라리 나 자신을 자해할지언정 남에게 구속받아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며 필통에서 송곳을 꺼내 자기 눈을 찔러 애꾸가 되었습니다. 또 그는 금강산 구룡연(九龍淵)에서는 술에 취해 “천하 명인 최북은 천하 명산에서 마땅히 죽어야 한다.”라고 외치며 물에 몸을 던지는 등 괴짜 삶을 살았다고 하지요. 그런데 여기 최북 말
-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2021-09-08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