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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집”은 “종갓집”도 아니고 “종가”여야 맞다

[우리말 쓴소리단소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인사동 거리를 지나다보니 “종가집”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이 간판은 분명히 잘못되었습니다. “종가”에는 이미 집 “가(家)” 자가 들어 있어 뒤에 “집”이란 말을 붙이면 군더더기가 됩니다. 따라서 “종가집”이 아니라 그냥 “종가”라고 써야 하는 것이지요. 외갓집, 처갓집, 대갓집, 초가집 따위가 모두 그렇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역전앞, 넓은 광장, 따뜻한 온정, 가장 최근 같은 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종가집”이라고 쓴다면 “종가”와 “집”이 합한 글자여서 중간에 사이시옷이 들어가야 합니다. 따라서 굳이 쓴다면 “종갓집”이어야 맞는 것이지요.

 

   
 
   
 

참고로 “사이시옷”을 어떻게 쓰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말 표기의 가장 큰 원칙은 소리 나는 대로 쓰고, 쓴 글을 보고 읽어서 그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다만, 사이시옷을 넣는 데는 조건이 있는데 “두 낱말이 합해져서 하나의 낱말이 될 것”, “그 두 낱말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토박이말일 것”, “원래에는 없었던 된소리가 나거나 'ㄴ'소리가 덧날 것”이 그것입니다.

예를 들면 “등굣길”은 “등교”와 “길”의 두 낱말이 합해졌는데 한 낱말은 “길”이라는 토박이말이고, 읽으면 “등교낄”이라고 된소리가 나는 것으로 조건에 들어맞습니다. 다른 말들을 보면 전세방, 햇빛, 깻잎, 곗날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다만, “뒤뜰”은 뒷소리가 이미 된소리인 것이어서, “택시값”은 택시가 외래어여서 사이시옷이 붙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