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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토미를 집중 기습 할 결사대를 투입하라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명량의 장 56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이순신과 원균, 곽재우 등의 환송을 받으며 13호 판옥선인 귀혼선이 우수영을 출발하였다. 시각은 자시(子時=오후11~새벽 1시)가 훌쩍 넘어서였다.

“내게는 어떤 임무를 주시려는 겁니까.”

홍의장군 곽재우는 이순신과 원균, 그리고 군사 정도령만 남아있는 포구에서 은근히 물었다. 정도령은 거침이 없었다.

“의병들을 소집하여 부산포로 향하십시오.”

“부산포로요?”

“우린 배가 필요합니다.”

곽재우는 정도령의 주문이 무엇을 의도하는지 좀처럼 파악되지 않았다.

“용도가?”

“일본 본토에 대한 공격용입니다!”

홍의장군 곽재우는 눈이 번쩍 떠지는 느낌이었다. 일본 본토에 대한 공격을 처음 듣는 소리는 아니었으나 시기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나 빨리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집중 기습 할 결사대를 우선 투입시킬 것입니다.”

원균은 피가 끓어오름을 느꼈다.

“이 사람이 자원하리다.”

정도령이 고개를 흔들었다.

“결사대의 장수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그게 누구요?”

실망한 기색의 원균이 물었다. 이순신 역시도 궁금한 모양으로 정도령을 주시했다. 군사 정도령은 이미 작정을 하고 있는 태도였다. 그의 시선이 곽재우에게 머물렀다.

 

   
 

 “홍의장군이십니다.”

이순신을 비롯한 원균과 당사자 곽재우 역시 놀란 눈치였다. 그러나 곽재우는 역시 조선의병의 대표적 인물다웠다.

“영광이외다.”

“그리고 두 명이 더 있습니다.”

“두 명? 그들은 누구요?”

이번에는 이순신이 곧바로 물었고 정도령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하동 출신의 정기룡 장군입니다. 정기룡장군은 소생이 오래 전부터 관심을 지니고 살펴보던 무장입니다. 토왜대장(討倭大將)으로 활략하고 있지요.”

이순신도 그의 무공(武功)에 대하여 들은 적이 있었다. 대장군 신립 휘하에서 무장으로 활략했으며 이후 훈련원봉사, 상주판관을 거쳐 회령부사, 상주목사를 지내는 동안 왜적과의 여러 차례 격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장수로 경상지방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었다. 곽재우 역시 정기룡을 알고 있었다.

“정기룡장군은 왜적들도 두려워하는 장수입니다. 조경 경상우방어사가 왜적에게 포로로 잡혔을 때도 정장군이 죽음을 무릅쓰고 달려들어 구한 적도 있습니다. 무용(武勇)이 출중합니다.”

정도령의 시선이 이번에는 이순신을 향하였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무장입니다. 소생의 말이라면 거절할 수 없을 겁니다.”

이순신이 마다할 리가 없었다. 이순신이 꿈꾸는 대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인재가 절실하다. 정기룡은 이순신의 사람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조건을 지니고 있었다. 원균은 그들 외에 누가 또 참여하는지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