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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왜장수 김충선과 더불어 도요토미를 끝장내라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명량의 장 56회

[신한국문호신문=유광남 작가] “나머지 한 사람은 누구요?”

전원의 시선이 정도령에게 향했다. 아직 밝히지 않은 일인은 누구일까?

“누구이겠습니까?”

정도령은 이순신에게 물었다. 그리고 이순신의 대답은 극히 짧았다. 이미 그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장수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사야가!”

“그렇습니다. 항왜장수 김충선! 일본을 그 장수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가 참여해야 일본 본토를 습격하는 결사대가 완성되는 겁니다.”

곽재우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도령이 사야가 김충선까지 계산하고 있는 줄은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멀리 여진에 있지 않습니까?”

“복귀하였습니다.”

곽재우는 물론이고 이순신조차도 화들짝 놀라게 만들었다. 김충선이 복귀하였다니! 이순신은 그의 행적이 더없이 궁금하였다.

“충선은 어디 있나?”

“주군! 김충선 장군은 모종의 임무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올 것입니다.”

 

   
 

 정도령이 말을 아끼고 있음으로 이순신은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새삼 김충선이 그리웠다. 곽재우 역시 항왜장수 김충선의 남아다운 기개(氣槪)가 떠올랐다. 그와 더불어 일본 본토를 공격하게 되다니! 아직까지 물론 실감은 나지 않았지만 피가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과 함께라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끝장낼 수도 있을 겁니다.”

곽재우의 목구멍을 비집고 의연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순신이 치하해 마지않았다.

“고맙습니다. 곽장군, 장군이시기에 가능할 겁니다.”

“그런가요?”

“부디, 부산포의 활략을 고대하겠소이다.”

곽재우의 대답이 시원하게 터졌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군사 정도령은 사안이 중대한지라 재차 명령조로 당부하였다.

“적어도 50척 이상은 확보 되어야 합니다. 중형 이상의 병선으로 말입니다. 부산포 점거는 토왜대장 정기룡 장군과 함께 하시는 것이 수월하실 겁니다.”

“기일이 촉박하니 이 사람도 곧 행동을 하리다.”

홍의대장 곽재우는 담백한 미소를 지으면서 물러났다. 원균이 곽재우를 배웅하겠노라며 같이 따라 나서고 이순신과 정도령만이 남았다.

“곽장군과 정기룡장군이 부산포를 점거하여 배를 확보할 수 있을까요?”

이순신은 안심할 수 없었다. 적선을 탈취한다는 것은 변수가 적지 않은 것이다.

“장군께서는 명량에 집중하십시오. 소생은 이미 차선책(次善策)이 서 있습니다.”

이순신의 표정이 순식간에 환하게 변하였다.

“그렇소?”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보낼 결사대인데 어찌 소홀할 수 있겠습니까. 주군(主君)께서는 안심하십시오.”

이순신에게 있어서 정도령은 이제 대업을 향한 동반자였다. 사야가 김충선에 대한 믿음처럼 정도령을 신뢰했다. 그만큼 정도령의 움직임에는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배설은 어찌해야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