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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을 울둘목으로 몰아넣어 섬멸 예정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승리의 장 1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김충선은 건주여진을 빠져나온 후 계속하여 남하하였다. 이순신이 통제사로 복귀되어 수군을 정비하고 있을 무렵 김충선은 사실 유성룡을 은밀히 만났었다.

“누르하치와의 담판을 성사 시키지 못했나이다. 이장군에게 면목이 없어서 우선 대감을 찾아왔나이다.”

서애 유성룡은 반갑게 맞아줬다.

“잘 왔네. 누르하치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지. 우린 자네가 위험해질 것을 무척 염려 했는데 이렇게 무사히 돌아왔으니 그것이 담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일세.”

유성룡의 위로에 김충선은 감격했다.

 

   
 

“대감!”

“일본의 이번 공격은 임진년에 비해서 더 악독하고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네. 이장군의 구금 역시 저들의 흉계였으며 남해바다와 호남을 석권하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실정일세. 자네가 돌아왔으니 이장군에게 큰 힘이 될 거야.”

김충선이 암담한 표정을 지었다.

“조선 수군에 남아있는 군선이 불과 13척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네의 도움이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 부산으로 가시게.”

“일본군 수군의 본거지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유성룡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장군의 곁에 선인을 천거 했다네. 그가 말하기를 적의 정보를 장악하면 승리를 칠 할 이상 확보한 셈이라고 말하더군. 그 중임을 맡아줄 장수를 찾고 있었지. 물론 무모하고 생사를 보장할 수 없는 임무일세.”

김충선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여진의 실수를 만회하겠습니다.”

“이런 사람! 그건 실수가 아니었어요. 나중을 위해서 아주 큰 경험을 한 것이야.”

김충선은 담담한 태도로 일관하는 서애의 대범함에 고무되었다.

“대감이 이장군과 함께 하시어 소생은 신명이 납니다. 기꺼이 떠나겠습니다. 그리고 소생의 부하 몇 놈을 함께 데리고 잠입하겠습니다.”

“그들은 믿을 만한가?”

“심려 마십시오. 김계륵과 준사, 서아지 등입니다. 소생과 생사를 함께 나누었던 전사들입니다. 일본에서부터 항왜가 되기까지 우린 형제와 같은 관계입니다.”

“지금은 어디서 활동하고 있는가?”

“소생이 상주의 정기룡장군과 병마사 김응서 장군에게 각기 조총과 화약 등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머물게 했습니다.”

유성룡의 긴장되었던 얼굴에 화색이 감돌았다.

“알겠네. 필요하다면 내가 서찰을 써주지.”

“그것이 좋겠습니다.”

유성룡은 당장 아들 유진에게 명하여 지필을 가지고 오게 한 후 김충선을 위한 서찰을 작성해 줬다. 김충선은 그 길로 상주로 내려가 부하들과 합류한 후 다시 일본 무장으로 위장하여 부산을 통해서 어란포의 도도 다카토라의 수군으로 잠입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왜적을 울둘목으로 몰아넣어 섬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