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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선에 접근하는 놈들은 내가 용서하지 않는다!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승리의 장 8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이완이 포판실에 전달한 명령은 즉시 격군들에게 전해져 노가 반대 방향으로 바뀌었다. 뒤로 물러나는 이순신의 대장선을 일본의 중형 돌격선이 무섭게 빠른 속도로 치달려 내려왔다. 모두 세 척이었다. 정도령이 이완에게 물었다.


“포격은?”


이완의 안색이 급변하였다. 미처 다음을 위한 발사 준비가 화포장들에게는 무리였다. 추격해 오는 그들의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랐기 때문이었다. 정도령은 후방을 둘러봤다. 그때 원균의 장군선이 파도를 헤치면서 나타났다.


“대장선에 접근하는 놈들은 내가 용서하지 않는다!”


정도령은 정말 반가웠다.


“좌 후방으로 원장군의 함선이 오고 있습니다.”


이순신의 얼굴에도 일말의 안도감이 스쳐갔다.


“닻을 내려라! 더 이상 후퇴하면 명량을 내 주게 된다!”



정도령이 달려가서 보고했다.


“드디어 우리의 작전대로 적선들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장군의 통제사기가 게양되면 양쪽 연안에 매복중인 천자포가 불을 뿜게 될 것입니다.”


원균은 이순신의 대장선으로 쇄도해오는 적선들에 대해서 발포 명령을 내렸다.


“포격하라!”


굉음이 울리면서 8문의 현자, 지자 포가 일제히 발사되었다. 화포장들의 우수한 적중률은 결코 빗나가지 않고 이순신의 대장선으로 달려오던 적선 2척을 화염에 휩싸이게 만들어 버렸다. 일본 무장과 병사들이 앞 다투어 불길을 피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나머지 한 척은 백병전을 전개할 요량으로 이순신의 장군선으로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었다. 원균이 두 눈을 부릅떴다.


“당파를 시도하라!”


원균의 장군선에서 격군들에게 명령이 떨어졌다. 격군들은 개조된 노를 발을 이용해서 전력을 다해 저었다. 판옥선은 거쎈 파도를 헤치며 질주해 나갔다. 이순신의 대장선으로 접근해 가던 일본 중형 군선의 장수 벳쇼 요시하루(べっしょ よしはる)는 안면이 구겨졌다. 원균의 배가 빠른 속도로 우현의 측면을 노리고 충돌을 시도해 오고 있지 않은가. 벳쇼는 고래고래 호통을 쳤다.


“속도를 멈춰라! 화포를 발사해라!”


벳쇼의 군선에서 일본 수군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당파를 시도하려는 원균의 판옥선을 파괴하려는 수작이었다.


“우현으로 비켜가라!”


원균의 명령에 따라 판옥선이 우측으로 조금 틀어졌다.


콰앙!

벳쇼의 포탄이 원균의 장군선을 스치면서 바다위에 강렬한 폭발음을 터뜨렸다. 물기둥이 삼 장 이상이나 뻗쳐올랐다. 원균의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다시 좌현으로 돌리고, 장군전(將軍箭)발사!”


퍼펑!

미리 대기하고 있던 원균의 판옥선에서 장군전 두 발이 날아갔다. 요동치는 뱃전에서 발포하는 조선 수군의 사격은 신기에 가까웠다. 일본 군선이 장군전에 의해서 배에 구멍이 크게 뚫렸다. 바닷물이 그 구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벳쇼의 무장들이 비명을 내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