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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선이다! 저기 충선이가 있었어! 멈춰라!”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승리의 장 11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서아지가 그를 향해서 고개를 돌렸다.


“날 찾고 있소?”


도도총대장의 복장을 하고 있는 인물을 발견한 와키자카의 두 눈이 밥공기처럼 커졌다. 너무 놀라서 눈알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너......넌, 누구냐?”


“난 서아지라고 하외다.”


“도도총대장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김충선이 냉정하고 단호하게 결정지었다.


“가서 만나보십시오.”


말이 끝남과 동시에 김충선은 전혀 망설임 없이 칼을 휘둘렀다. 피가 튀어 오르며 임진년 내내 조선 수군을 괴롭혀 왔던 일본 장수 와키자카의 목이 뎅강 떨어져 굴렀다. 너무나 간단한 죽음이었다. 김충선은 즉각 도도의 목도 가지고와서 와키자카의 목과 함께 장대에 매달아 높이 들고 흔들었다. 일본수군의 총대장과 대장의 목이 동시에 장대 끝에 매달려 흔들리는 광경은 끔찍하고 혐오스러웠다.


“이야, 역시 대장의 머리 하나는 끝내준다니까.”


“그들이 목격만 한다면!”


서아지와 준사가 김충선의 탁월한 순발력에 탄성을 토해냈다. 그들도 갑판위에서 펄쩍펄쩍 뛰면서 장대 끝을 손가락질 했다. 조선수군에게 제대로 신호를 보내야만 포탄세례를 피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들의 노력은 기어이 통하게 되었다.


“가만, 저게 뭐야?”


양 연안에서 천자포를 발사하던 이회 형제와 장승업, 박정량이 그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그리고 김충선은 일본 무장으로 변신 했던 투구를 벗어 들어 흔들어댔다. 그를 발견한 이울이 환성을 질렀다.



“충선이다! 저기 충선이가 있었어! 멈춰라! 사격을 멈춰!”


연안의 억덕 위에서는 잠시 포격이 중지 되었다. 김충선은 손을 흔들어 감사의 표시를 했다. 이회가 문득 물었다.


“김장군이 어디로 가는 거냐?”


“전투에 참가하지 않은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과 관선(関船세키부네)이 모여 있는 후방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정도령의 목표대로 섬멸 하겠다는 것이로군.”


이회가 조금 염려스러운 눈으로 지켜봤다.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호위함이 4척이나 머물고 있는데. 우리 측 판옥선의 도움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회가 역시 불안한 시선으로 명량해협을 통과하는 김충선의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을 응시하였다.


“그러나 김충선이잖아.”


이울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 그는 그런 친구입니다.”


잠시 포격이 멈춘 사이에 김충선의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이 빠져나가자 일본의 다른 군선들도 너도 나도 몰려들었다.


“너희들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