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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전을 쏴라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승리의 장 14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얼마나 구조했냐?”


“약 20명 가량의 격군들과 장병 6명을 건져냈습니다. 아직도 많은 인원이 도움을 요청중입니다.”


그런데 마시타의 시야에 명량해협을 막 통과하여 질주해 오는 판옥선 한 대가 목격 되었다. 누각의 지붕위에 깃발 하나가 펄럭이고 있었다.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 이순신(李舜臣)-

 

마시타는 발작적으로 소리 질렀다.


“그냥 퇴각이다. 어서 전 속력으로 빠져 나간다.”


“아직 구조해야 할 수군들이 적지 않습니다.”


마시타가 부관을 발로 걷어차고 짓밟았다.


“당장 후퇴한다!”



마시타의 중형 군선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병과 선원들의 구조를 중단한 채 전 속력을 다하여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때 김충선의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은 3척의 군선에 포위되어 위험에 처해 있었다. 서로의 화포가 발사되어 상포판의 반쯤은 파괴되어 버렸고, 노도 전부 부러져 나가서 배는 제 기량을 발휘할 수가 없었다.


“백병전이다!”


김충선과 항왜들은 야가따(집과 같은 구조물) 위로 올라가서 화살과 조총으로 무장하고 전투를 준비했다. 그들이 승선한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이 관선보다도 높았으므로 공격에는 유리한 고지를 고수하고 있었다.


“사격!”


김충선과 항왜들은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 위로 기어 넘어오는 왜적들을 상대로 조총과 화살을 쏘았다. 관선 1척에는 약 50여 명 내외의 장수와 장병들이 승선해 있었다. 다른 2척의 관선도 김충선의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개자식들, 벌떼처럼 달려드는구나.”


“오늘 제대로 몸 좀 풀어보자!”


김충선과 항왜병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상포판으로 건너온 일본 수군들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칼과 창이 부딪치면서 기합과 처절한 비명이 난무했다. 김충선은 장수로 보이는 왜적을 향해 칼을 찔러갔다. 그러자 왜군 장수는 가볍게 칼을 들어 방어하면서 연속 이 검을 반격해왔다. 보통 솜씨가 아니었다. 김충선은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적의 공격을 무위로 돌리면서 훌쩍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 그와 동시에 김충선의 칼이 수직으로 뻗어왔다.


“우웃?”


일본 장수가 칼을 들어 막으려는 순간에 ‘쨍’ 하는 기음이 토해지며 방어하던 칼이 두 조각으로 갈라졌다. 그것은 죽음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졌고, 일본 장수의 비명은 처량했다. 그들이 뒤엉켜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고 있을 때 일본 관선 2척은 바싹 다가왔다. 그들 장병들이 합류된다면 김충선과 항왜들은 꼼짝 못하고 당하게 될 판이었다. 그런데, 그 위기의 순간에 이순신의 개벽호가 출현한 것이다.


“신기전을 쏴라!”


이순신은 공격을 주문했고 상포판에서 신기전이 무섭게 발사되었다.


슈슈—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