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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용머리가 달린 거북이 모양 연적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3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청자 거북이모양 연적은 고려시대 비석의 귀부(龜趺, 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머리가 달린 거북이 모양의 연적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이미 삼국시대 신라 토기 주전자 가운데서도 볼 수 있으며, 고려에 들어와서 세련되게 발전한 듯합니다. 물을 쏟는 주둥이인 용머리는 입을 벌려 연 줄기를 물고 있으며 그 줄기는 등으로 뻗어 있지요.




거북의 등에 뚫린 물구멍은 둘레가 꽃잎 모양으로 싸여 있고 등 전체에 육각형 거북이 등껍질 무늬가 오목새김(음각)되어 있으며 거북이 등껍질 무늬 안에는 왕(王)자 모양의 무늬가 하나씩 새겨 있습니다. 또한 거북이 등껍질 무늬 가장자리에는 주름 무늬를 띄엄띄엄 반 돋을새김(반양각, 半陽刻)하였고, 용머리 눈 부위에는 검정빛 철사(鐵砂) 물감을 찍어 눈동자를 표현하였지요. 유약은 밝고 투명하며 금이 간 데가 없고 바탕흙은 매우 고와 고급스런 느낌을 줍니다.  

이런 상형청자 연적은 거북이 모양 말고도 원숭이나 용, 오리, 해태, 개구리 따위 동물과 복숭아, 석류, 연꽃 따위 식물 그리고 팔괘무늬나 생황 모양을 본뜬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연적들은 청자 전성기인 12세기 전반에 많이 만들어진 것들이지요. 연적에 깃든 선조들의 예술 감각은 그저 바라다보기만 해도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