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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풍경

한국 빙수를 맛보려 땡볕에서 1시간 줄 서는 일본인들

[우리문화신문= 도쿄 이윤옥 기자] 





일본 거리를 걷다보면 가끔 긴 행렬의 줄을 선 사람들과 맞닥트리는데 호기심이 발동하여 무슨 줄이냐고 묻고 보면 다소 황당하거나 의아하기 조차 한 경우가 있다.


어제 낮, 볼일이 있어   JR하라주쿠역 근처에 갔다가 목격된 2열의 긴 줄이 궁금하여 물었더니 아뿔사 역 건너 다케시타거리 입구에 생긴 한국의 설빙이라는 빙수집으로 들어가기 위한 줄이란다.

 

1시간 째 뙤약볕에서 서있었다는 대기 순번 1순위인 두 아가씨에게 물었다. “저는 두 번째구요, 제 친구는 오늘이 처음이에요. 한번 먹어보니 아주 맛있어서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너무 많이 기다리네요.

 

이쯤되면 일사병이라도 걸려 쓰러질 지경이지만 줄꼬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기자가  아가씨들과 이야기하는 동안 늘어선 사람만도 30여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그런가 하면 그제 JR시부야역 마루이백화점 앞도 진풍경은 마찬가지였다. 아침 10시 백화점 문을 여는 시각을 기다리기 위해  9시도 채 되기전부터 긴 행렬을 짓고 있었다. 기자가  850분쯤 그 행렬을 지나갔으니 이들은 1시간도 더 기다려서야 10시에 문을 여는 백화점에 들어갔으리라.

 

마루이백화점이 그날 특별한 할인판매를 한 것도 아니고, 그저 평소 같이 문을 열뿐이었는데 이렇게 긴 행렬을 지어 기다리는 일본인들의 심성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한국인들은 그만두고 기자의 경우만 해도 긴 줄 서는 식당이나 백화점, 영화관 따위는 아예 발걸음을 돌리고 마는 성미에 견주면 참으로 이들의 긴 줄 서기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빠찡코 가게에 들어가기 위한 줄, 맛있는 식당에 들어가기 위한 줄 등등 일본인들의 줄서기는 아마도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할 것이다. 그나저나 내일은 또 무슨 줄과 마주칠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