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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거북선을 만들던 여수 '선소(船所)'를 아시나요?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여수는 이순신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성웅(聖雄)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데 여기에는 이순신 장군이 배를 만든 던 선소(船所)도 있다. 전남 여수시 시전동 708번지에 자리한 선소는 사적 제392(1995.4.20. 지정)로 가막만(전남 여수반도와 고돌산반도, 돌산도, 개도로 둘러싸인 내해) 안쪽의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고려시대부터 배를 만드는 조선소가 있던 자리로 특히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한 거북선을 만들었던 곳이다. 지도상으로 보면 가막만의 가장 북쪽에 조선소가 있으며 조선소의 바다 입구에는 가덕도와 장도가 조선소의 방패 구실을 하고 있다.

 

또한 먼 바다에서 보면 육지처럼 보이고, 가까이 봐도 바다인지 호수인지 알아보기 어려운 천혜의 요새로 이곳이 중요한 해군군사 방어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이곳에는 거북선을 만들고 수리했던 굴강’, 지휘소 역할은 물론 칼과 창을 갈고 닦았고 무기 창고였을 세검정’과 선소창’(수군기), 수군들이 머물렀던 병영막사’, 배를 매어 두었던 계선주’, 칼과 창을 만들던 풀뭇간’, 왜군들의 활동을 살피던 망해루’, 말과 수군이 훈련하던 망마기마대’, 창을 던지고 활을 쏘는 연습장인 궁장사’, 일반인의 통행금지를 표시했던 벅수(석인) 등 다양한 관련 유물들이 남아 있다.

 

선소 입구에는 우리의 정든 고향을 떠나면서라는 검은 돌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1995년 국가사적화 되면서 이곳에 살던 주민들이 고향을 그리며 세워둔 빗돌이다.

 

선소유적문화재 복원 사업에 따라 이주하여 이제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어 꿈을 그리는 우리의 텃자리 어디로 간들 잊으리요, 기억과 추억 속에 남은 내 고향 선소마을의 그 터와 떠나간 고향민을 그리며 여기 이곳에 기념비를 세워 후세대에 길이길이 전하고자 한다.” 는 글귀가 가슴에 와 닿는다.

    

 


선소를 찾은 17() 오후, 굴강 근처에는 유치원생들이 야외학습을 나온 듯 올망졸망 뛰어놀고 있었다. 역사의 현장은 단순한 현장이 아니라 생생하게 후손들이 그 터의 역사를 되새기고 있는 듯하여 뿌듯했다.  여수에 갈 기회가 있다면 한 번 들려 고려시대부터 조선에 이르는 조선소를 구경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떠올려 보면 좋을 듯 싶다.



아쉬운 점은 선소 입구 넓은 주차장 옆 공간에, 거북선 모형이라도 만들어 놓았으면 싶다. 더 바란다면 거북선 안에 이곳 선소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료관을 만들어 활용한다면 교육의 효과는 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