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우리 사회는 일제강점기에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독립을 위해 뛰어들었던 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일을 소홀히 다뤄왔다. 이에 이윤옥 시인은 2011년부터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를 통해 사회의 관심에서 비껴난 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일에 발 벗고 나섰다. 제1권에는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 만주 호랑이 남자현, 일본 황거를 폭격하려던 최초 여류비행사 권기옥 등 20 명의 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했으며 이후 해마다 1권씩 《서간도에 들꽃 피다》를 펴내 올해 제8권의 책을 냈다. 권당 20명의 인물을 다뤄 이제 160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제8권에서는, 아우내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한날한시에 일제의 총검에 숨을 거둔 김구응 의사와 그의 어머니 최정철 지사, 중국군인도 무서워 벌벌 떨었다는 여자광복군 이월봉, 미국에서 어렵게 번 돈을 독립자금으로 쏟아 부은 공백순ㆍ김덕세ㆍ양제현 지사 등 20명의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이 시와 함께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인은 머리말에서 “제주, 부산, 여수, 순천, 광주, 전주, 춘천, 대전, 서울을 비롯한 국내는 물론이고 가까이는 일본을 시작으로 북간도를 포함한 드넓은 중국땅과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중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찾아 헤맸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털어놓는다.
이윤옥 시인은 오는 2019년 3ㆍ1만세운동 100돌까지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를 모두 10권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현재 부단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모두 200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밝은 해 아래로 불러내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서간도에서 이름 없는 들꽃으로 조국 광복을 위해 스러져 갔지만 결코 죽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우리 곁을 지켜온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서간도에 들꽃 피다》를 통해 이해한다면, 그래서 그들의 불굴의 의지를 배운다면 오늘도, 내일도 우리 민족은 결코 나약한 모습으로 남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깨우쳐 주는 책, 역사책에 가까운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제8권이 막 출간되어 지금 우리의 눈과 귀를 기다리고 있다.
* 《서간도에 들꽃 피다》 8권, 도서출판 얼레빗, 12000원
문의 : 02-733-5027, pine9969@hanmail.net
1. 강원도 철원 만세운동의 여전사 ‘곽진근’ 11
2. 미국 동포의 한줄기 빛 ‘공백순’23
3. 꽃다운 열여섯 무등산 소녀회 ‘김귀선’29
4. 전주 남문시장에 타오르던 불꽃 ‘김나현’39
5. 자수성가로 번 돈 광복의 초석 쌓은 ‘김덕세’45
6. 부산 좌천동의 불타는 투혼 ‘김반수’51
7. 땀 배인 독립자금 광복의 불씨 지핀 ‘김자혜’61
8. 미주 동포사회에 독립 의지 심은 사진신부 ‘양제현’67
9. 김좌진 장군과 함께 뛴 만주의 여걸 ‘오항선’75
10. 만세운동으로 팔 잘리고 눈먼 남도의 유관순 ‘윤형숙’83
11. 혈성애국단원 신념으로 조국 지킨 ‘이성완’91
12. 중국 군인도 무서워 벌벌 떤 여자광복군 ‘이월봉’97
13. 블라디보스톡 한인촌의 여장부 ‘이인순’105
14. 잠자던 조선여성 일깨운 ‘이혜경’117
15. 뼈가 으스러지는 고문 속에서도 독립을 외친 ‘조애실’125
16. 마니산 정기로 피워낸 광복의 꽃 ‘조인애’137
17. 수피아여학교의 영원한 횃불 ‘진신애’143
18. 대구신명고 교가 지어 애국혼 심은 ‘차보석’149
19. 천안아우내 장터서 일본군 학살에 저항한 ‘최정철’ 163
20. 미국 동포의 가슴에 독립의 불 지핀 ‘한성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