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남 남해군 상주면에 가면 명승 제39호 <남해 금산(南海 錦山)>이란 절경이 있습니다. <남해 금산)>은 지리산맥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형성된 산으로 원래 원효대사가 이곳에 보광사라는 절을 지은 뒤 산 이름이 보광산이 되었지요. 그러다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뒤 왕위에 등극하게 되자 보은을 위해 영구불멸의 비단을 두른다는 뜻으로 비단 금(錦)자를 써 금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남에서는 금산이 합천의 가야산, 방장산(지리산)과 우열을 겨루고 중국의 남악(南嶽)에 견주기도 했으며, 바다 속의 신비한 명산이라 하여 ‘소금강산’ 또는 작은 ‘봉래산(蓬萊山)’이라고 부르기도 했지요. 금산이 작은 봉래산이라는 이름을 얻을 만큼 명산으로 이름을 얻게 된 것은 멀리 떨어진 남해의 섬 속에서 다시 아득한 섬과 바다를 눈앞에 두고 우뚝하게 솟은 돌산이어서 속세를 떠난 신비감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해지는 얘기로는 신라 고승인 원효대사,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고 하며, 중국 서불이 진시황의 불로초를 구하려고 이곳을 다녀갔다는 이야기가 담긴 ‘서불과 차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춘ㆍ추분 때만 볼 수 있다는 노인성(老人星,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는 별)과 관련된 전설 등 신비스런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는 곳입니다. 또 우리나라 3대 기도도량인 보리암이 자리하는 등 상징적인 의미가 많은 것은 물론 쌍홍문(雙虹門)ㆍ사선대(四仙臺)ㆍ음성굴(音聲窟)ㆍ상사암(相思巖)과 같은 38경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