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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가 심은 편백나무와 천년고찰 사천 다솔사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소나무 울울창창한 곳

   옛 선사들

   지하결사대 ‘만당’ 만들어

   시퍼런 일제국주의에 대적하던

   다솔사 안심료 툇마루에 앉아

   푸른 하늘을 올려다본다.

 

   만해 스님

   예순 때 심은

   세 그루의 황금공작편백나무

   일흔 아홉 해 되도록

   푸른 기상 꺾이지 않고

   하늘 향해 쭉쭉 뻗은 가지들

   스님의 서슬 퍼런 얼 같아

   옷깃 여미게 한다. 

                         -이한꽃 ‘다솔사 안심료 툇마루에서’-

 

경남의 사천의 천년고찰 다솔사(多率寺)는 서기 504년 지증왕 5년에 인도의 연기조사가 세운 절로 부처님 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이다. 선덕여왕 때 “많은 군사를 거느린다”는 뜻으로 ‘다솔사(多率寺)로 이름 지었지만 역사적으로는 신라 화랑도의 훈련장, 임진왜란의 승군 집결지, 일제강점기에는 ‘만당(卍黨, 항일투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불교계 비밀결사조직)’이 조직되어 독립운동을 하던 유서 깊은 곳이다.

 

특히 다솔사 안심료(安心療)와 응진전에서는 만해 한용운(11879-1944) 스님이 머물면서 독립선언서, 공약삼장 초안을 작성한 곳으로 알려져 찾는 이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안심료 앞마당에는 만해 스님이 1939년, 환갑을 맞아 심은 황금공작편백나무 세 그루가 하늘을 찌를 듯이 자라고 있다. 또한 안심료에서는 소설가 김동리가 ‘등신불’을 집필하기도 했다.

 

토요일인 어제(10일) 오후 세시 무렵 찾은 안심사는 주말이라 그런지 찾는 이들이 많았다. 남쪽지역이라 아직 단풍은 절정은 아니지만 대웅전 뒤에 우뚝 솟은 노란 은행나무는 완전히 황금빛으로 물들어 다솔사의 운치를 더해주었다.

 

다솔사(多率寺)에 이르는 길에는 소나무가 많아 다솔(多松), 효당 스님이 일군 차밭이 있어 다솔(茶솔)처럼 절이름 다솔(多率)의 다른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산사로 난 호젓한 소나무 숲길을 걸어 보는 것만큼 늦가을의 정취를 흠뻑 맛볼 수있는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만해 스님이 심은 편백나무를 만나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는 곳이 경남 사천의 다솔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