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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수리' 때문에 기분 나빴던 적은 없으세요?

[토박이말 맛보기1]-83 우수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은 진주교대에서 열린 말나눔 잔치(학술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진주’와 아랑곳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배곳 일을 마치고 가는 바람에 다 듣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제가 가장 마음이 가는 ‘노래’와 아랑곳한 말씀을 해 주신 송희복 교수님 말씀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우리 고장에서 나온 노래, 소리꾼 이야기와 더불어 듣기 어려운 노래를 들려주시기도 했고 몸소 불러 주시기도 해서 더 좋았습니다.

 

이야깃거리를 모아 묶은 책을 보니 앞서 말씀을 하신 ‘진주소년문예운동’과 아랑곳한 글에 진주에서 만들어 꾸렸던 여러 모임 이름에 ‘새힘’, ‘새틀’, ‘새싹’, ‘동무’와 같은 토박이말이 많이 나와 참 반가웠습니다. 그 분들이 쓰신 가락글(시)에도 ‘동무’라는 말을 비롯해 여러 가지 토박이말이 많이 나왔는데 요즘과 적는 수(표기법)가 다른 말이 많았습니다.

 

몰랐던 것을 새로 알 수도 있고 찾아서 보거나 듣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참 좋은 자리인데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함께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고장 아이들이 우리 고장을 잘 알도록 도와야 한다는 데 생각이 같다면 그런 아이들을 돕는 어른들이 우리 고장을 잘 알아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그렇지 못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들말마을배곳 아이들의 겪빼움을 하는 곳에 갔었습니다. ‘물사랑교육농장’에서 앞낮부터 뒤낮까지 이어졌는데 앞낮에는 먹거리 잔치 앞생각(계획) 짜기를 해서 만들기와 먹기까지 했습니다. 뒤낮에는 비누 만들기와 애기뜰(미니정원) 만들기를 했는데 어머니와 함께 온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좋아해서 보는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알찬 풀그림(프로그램)으로 우리 아이들과 어머니들을 즐겁게 해 주신 윤계자 대표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해서 더욱 뜻이 깊은 겪배움이 될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모아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밝날(일요일) 앞낮(오전)에는 그래도 좀 쉬었습니다. 모자란 잠을 채웠다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집가심을 하고 저녁을 먹고 나서는 또 일을 챙겼습니다. 경남신문에 실을 글을 써서 보내고 ‘국어순화정책’에 실을 글을 마무리해서 보내고 보니 날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우수리’는 ‘몬(물건) 값을 빼고 거슬러 받는 돈’을 가리키는 말로 ‘우수’라고도 합니다. 흔히 ‘잔돈’이라고도 하고 ‘거스름돈’이라도고 하는 말과 비슷한말이지만 느낌이 다른 말이니까 알아두고 쓰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얼마만큼 차고 남는 셈(수)이나 수량’을 뜻하기도 합니다.

 

4352해 온겨울달 이틀 한날(2019년 12월 2일 월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