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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울력'을 해서 할 일이 많지요?

[토박이말 맛보기]84 울력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옷 사이로 파고드는 차가운 느낌에 옷이 얇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들어가서 갈아입을 수도 없어서 뛰었습니다. 차가움을 덜 느낄 줄 알았는데 뛰어가며 맞는 바람이 더 차가웠습니다. 엎친 데 덮친다고 손헝겊을 넣지 않고 와서 슬픔이 아닌 시림의 눈물마저 닦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모두모임도 있고 해야 할 일이 여러 가지였습니다. 아침에 일이 있어서 배곳에 못 오신다는 기별을 받고 마음은 더 바빴습니다. 빠지는 갈배움(수업)을 채워 주실 분들을 챙기는 일을 하는 분께 알리고 제 일을 하나씩 했습니다.

 

배곳 일부터 두 가지를 하고 나니 앞낮(오전)이 훌쩍 지났습니다. 낮밥을 먹고 다른 일을 챙겼습니다. 그위글(공문) 보내기와 보낼 글을 챙기다가 다 못하고 일꾼모임을 해야 했습니다. 일꾼모임을 하고 나니 마칠 때가 되어서 하기로 되어 있던 모임에 갔습니다.

 

늘 같이 일을 하면서도 함께 밥을 한 끼 먹기도 쉽지 않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며 배곳 일과 아랑곳한 이야기와 저마다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만나고 보면 멀지 않은데 만나지 않아서 멀게 느껴진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울력’는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일함. 또는 그런 힘’을 가리키는 말로 ‘협력’, ‘협동’이라는 말과 비슷한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의 말밑이 궁금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좀 더 깊이 생각해서 또렷해지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협력’, ‘협동’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보시면 좋겠습니다.

 

4352해 온겨울달 사흘 두날(2019년 12월 3일 화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