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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자리끼'를 언제 어디서 보셨을까요?

[토박이말 맛보기1]-88 자리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는 옷을 알맞게 입지 못해서 좀 떨었습니다. 밝날(일요일) 낮에 밖에 나갔을 때 두꺼운 옷을 입고 나갔더니 더웠던 게 생각이 나서 나름 셈을 해 보고 입었는데 그랬습니다. 배곳(학교) 안에 들어가 따뜻한 바람을 틀어 놓았는데도 한나절 동안 따뜻하다는 느낌이 나지 않았지요.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춥다고 하셔서 제 몸이 마뜩잖은 것은 아니라 낫다 싶었습니다.

 

아침에 배곳에 들어서면서 보니 밝날에 그려 놓은 놀이판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알록달록한 놀이판이 눈길을 끌기도 했겠지만 없던 새로운 놀이판이 아이들 몸을 끌어당겼을 겁니다. 놀이 수를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놀고 있는 아이도 있었고 신 던지기 놀이를 하느라 차가운 바닥에 맨발로 서 있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 물감이 다 마르지 않은 곳이 있어서 하루만 참아 달라고 했습니다.

 

뒤낮(오후)가 되자 날씨가 좀 풀린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도리도 풀고 웃옷을 살짝 벗어도 견딜 수 있었지요. 배해끝(학년말) 갈무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바쁜 철이 돌아왔습니다. 거기다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에 겪배움자리(체험부스)를 배곳 이름을 걸고 나가게 되어 남아서 갖춤을 했습니다.

 

무른모갈배움(소프트웨어교육)과 아랑곳한 일이라 아는 게 없어서 제가 그리 도움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끝까지 남아서 일하는 것을 봐 주었습니다. 저마다 맡은 일을 하고 또 돕는 것을 보니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저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기분도 좋고 힘든 줄도 모르고 하는데 앞으로 토박이말 갈배움도 저렇게 할 수 있는 날을 얼른 만들어야겠다는 속다짐을 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자리끼’는 ‘잠자리에서 마시려고 머리맡에 떠 놓은 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요즘도 어르신들 가운데 꼭 자리끼를 챙겨 놓고 주무시는 분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 아이가 아플 때면 아이 어머니가 물을 챙겨 놓는 걸 보기도 했습니다. 요즘 잠집(호텔/모텔)에 가면 물을 한두 병 주는데 그것을 가리켜 자리끼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4352해 온겨울달 아흐레 열흘(2019년 12월 10일 화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