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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예술성과 상품성

손바닥만 하게 농사를 지어도 열과 성의가 있어야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값비싼 작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예술성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해서 상품성이 높은 것도 아닙니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은 모나리자 앞입니다.

너무나 익숙하게 보아온 그림인데 진품을 접한다는 희열도 잠깐 그림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에 놀라고 사람에 떠밀려 제대로 된 감상은커녕 짧은 시간의 조우에 실망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그림의 우수성을 폄훼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경매장에서 판매되는 고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것이 정말 예술적으로 훌륭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화가의 명성이나 희소성 때문에 상품성만 높은 것은 아닌지 범인의 눈으로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평생 저술 활동을 하고 그림을 그렸지만 살아생전 작가로서 명성을 얻지 못한 대가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예술성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진정한 대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니체는 훌륭한 작가였지만 작품 대부분을 백 권도 팔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고 고흐는 살아서 예술 세계에서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사례는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분들의 삶의 초점은 자본이 아니라 예술성에 있습니다.

예술가란 자본주의 세상 앞에 타협하지 않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현대를 보면 예술성보다 상품성이 두드러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배고픔으로 대변되는 먹고사는 문제는 중요합니다.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고 홍보하는 비용 또한 상당한데 판매가 되지 않으면 그 또한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요. 문제는 지나치게 상업성으로 흐르고 있는 세태 속에서 자신의 세계를 지켜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지요.

 

 

서예를 배우면서 한 ‘일(一)’ 자만 1년을 썼다는 사람의 이야기와

길 ‘영(永)’ 자만 3년을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정성이 문제이고 몰입의 문제이며 열과 성의의 문제지요.

 

손바닥만 하게 농사를 지어도 열과 성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괴테는 이야기하지요.

"그대의 마음속에 식지 않는 열과 성의를 가져라. 당신은 드디어 일생의 빛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