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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하동군, 독립유공자 후손 항일유적지ㆍ명소 탐방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소장, 모든 일정 후손들과 함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경남 하동군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3·1만세운동 100돌 기림사업의 하나로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소장과 함께 국내 거주 하동 출신 독립유공자 후손 17명을 특별 초청해 1박 2일 동안 하동군 내 항일유적지와 명소를 탐방하고 선열들의 나라 사랑 정신과 민족애를 군민과 함께했다고 밝혔다. 하동군은 2년 동안 발굴한 하동 출신 정부포상 독립운동가 15인 중 후손 17명을 초청해 11ㆍ12일 이틀 동안 군내지역의 항일유적지와 명소를 탐방했다.

 

이번 일정 중 첫째 날인 11일에는 하동군청 소회의실에서 윤상기 군수의 유공자 후손 환영식이 있었다. 환영식은 김재영 복지기획담당의 사회로, 윤 군수의 꽃다발 증정, 유족대표와 정재상 소장의 인사, 선물 증정, 조문환 주민 공정여행 놀루와 대표의 일정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오찬장으로 이동해 식사를 마친 뒤 지리산 일대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박매지 의병장과 하동 3·1만세운동 지도자 박치화 선생 등 지역 독립운동가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하동읍 소재 '하동독립공원'에 헌화 참배했다.

 

 

그리고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과 영호남 주민이 함께 독립 만세운동을 펼쳤던 화개장터 만세운동 유적지를 탐방했다. 이후 하동차(茶)박물관과 다원 한밭제다에서 음악회와 다식 문화체험 등을 하고 청암면으로 이동해 하동호(河東湖)가 접해 있는 비바체리조트에서 1박 했다.

 

둘째 날은 진교면 백련리 도요지(하동요 정웅기)와 임진왜란 때 육지의 명장으로 60전 60승 불패의 신화를 일궈낸 하동 출신 충의공 정기룡 장군 사당(금남면)을 찾아 참배했다. 이어 노량대교를 지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 해전을 치른 노량 바다와 남해군 소재 이락사 등을 탐방했다. 이락(李落)은 충무공의 목숨이 이곳에서 떨어졌다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독립운동가 발굴에 힘썼던 악양면 출신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이 모든 일정을 후손들과 함께했다.

 

하동군이 추진한 행사에는 여성독립운동가로 일제에 의해 수차례 투옥돼 고초를 겪은 제영순(하동읍ㆍ건국포장) 선생의 딸 전정자(76ㆍ대전시 중구) 씨 내외와 나라 안팎에서 항일운동을 펼치다 중국 만주에서 순국한 김승탁(적량면ㆍ건국포장) 선생의 딸 김부자(80ㆍ하동읍) 씨와 외손자 박상언(57ㆍ부산), 외손녀 박향미(53ㆍ울산) 씨가 함께했다. 그리고 하동 대한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하동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김응탁(적량면ㆍ건국훈장) 선생의 손자 김순식(62ㆍ서울)·김윤식(60ㆍ서울), 조카 김영휘(71ㆍ진해)·김영수(67ㆍ적량면) 씨가 참여했다.

 

하동 대한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남해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고초를 겪은 정희근(금남면ㆍ대통령 표창) 선생의 손녀 정순희(68ㆍ충남 태안) 씨와 정순덕(65ㆍ서울) 씨 부부가 함께했으며 고전면 주교(배다리)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정의용(고전면ㆍ대통령 표창) 선생의 손녀 정영자(69ㆍ진주)·정미라(62ㆍ울산) 씨가 동참했다. 또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정경식(북천면》대통령 표창) 선생의 외손자 김정동(68ㆍ대구) 씨 내외 등 17명의 후손이 참여했다. 하동군은 유공자 후손에게 하동 특산물을 선물하고 격려했다.

 

윤상기 군수는 "더 일찍 독립유공자 후손을 모셔야 했는데 이제야 모시게 됐다"라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우리 하동군민들은 기억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탁ㆍ김승탁 선생의 후손 김순식 씨는 "두 조부님의 행적을 찾아 유공자로 인정받도록 힘써주신 윤상기 군수와 정재상 소장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두 조부님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고자 다짐해본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제영순 선생의 딸 전정자 씨는 "지난해 삼일절 행사에도 초청, 환대해 주셨는데 이렇게 또 잊지 않고 초청해 주시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