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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변호사의 세상바라기

노비까지 사랑한 이순신 장군

《난중일기(亂中日記)》에 보이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 씀씀이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45]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소문에 종 갓동(同)과 철매(哲每)가 병으로 죽었다고 하니 참 불쌍하다. 중 해당(海堂)도 왔다.​

 

밤 10시쯤 급창, 금산과 그 처자 34명이 모두 유행병으로 죽었다. 3년 동안이나 앞에 두고 미덥게 부리던 자라, 하루 아침에 죽어간 것이 참혹하다.

 

새벽에 종 한경(漢京), 돌쇠(乭世), 해돌(年石) 및 자모종(自慕終) 등이 돌아왔다. 저녁에 종 금이(金伊), 해돌, 돌쇠 등이 돌아갔다. 양정언(梁廷彦)도 같이 돌아갔다. 저녁부터 비바람이 크게 일어 밤새도록 그치지 않았는데 어떻게 돌아갔는지 모르겠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亂中日記)》 중에 나오는 대목들입니다. 한낱 종이 병으로 죽은 것에 대해서도 가슴 아파하고, 비바람이 밤새도록 몰아치는데, 종들이 무사히 돌아갔는지 걱정하고 있는 장군! 이순신 장군에 대한 기록들을 보다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게 되는데, 한낱 종들에 대해서도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보여주는 이 일기의 대목에서 또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네요. 노비들까지 걱정하는데, 부하들에 대한 기록도 없을 수 없겠지요?

 

 

“흐리고 가랑비가 오더니 저녁에는 큰 비로 변하여 밤새도록 내린다. 집들이 새어 마른 데가 없으니, 여러 배에 있는 사람들의 거처가 괴로울 것이 몹시 염려된다.”

 

장군은 전란 중이라 군기(軍紀)를 세울 때에는 가차 없이 휘하 병졸들의 목을 베기도 하였지만, 기본적으로 휘하 병졸들을 사랑하였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장군이니 백성들도 따릅니다. 원균이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의 수군을 다 말아먹은 후 다급해진 선조가 이순신 장군을 다시 등용하지 않습니까? 장군이 임지로 갈 때 만난 백성들 이야기도 일기에 나옵니다.

 

“아침 식사 뒤 길을 떠나 옥과 지경에 이르니 순천과 낙안이 피란민들로 길이 가득 찼으며, 남자 여자가 서로 부축하고 가는 것이 차마 볼 수가 없을 지경이다. 그들은 울면서, ‘사또가 다시 오셨으니 인제는 우리가 살았다’라고 했다.”

 

 

울면서 장군에게 환호하는 백성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어떤 소설이었던가? 옛날에 본 한 소설에서는 부하들이 백성들의 장군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보면서, 장군에게 선조에게 죽임을 당하기 전에 새 왕조를 세우자고 충언하는 부분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선조가 이순신 장군을 죽이려고 한 데에는 백성들이 장군을 따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작용하였을 것입니다.

 

선조는 자신이 의주로 피난 갈 때 백성들이 어가(御駕)에 돌을 던지는 것을 보고 민심이 자기를 떠났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럴 때 백성들이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고 따르는 것에 왕권에 대한 위기를 느끼고 장군을 죽이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의병장 김덕령 장군도 이런 선조의 시기심에 죽임을 당한 것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지요. 난중일기를 보면서 장군의 마음 씀씀이에 다시 감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