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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과 승자독식 사회

[정운복의 아침시평 67]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하면

 

미국은 한자로 표기하면 ‘美國’이지만 선거 과정을 보면 ‘迷國’이 맞는 것 같고

그 결과를 보면 ‘未國’이 맞는 것 같습니다.

* 美(아름다울 미), 迷(혼미할 미), 未(아닐 미)

 

민주주의를 꽃피운 나라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자유를 표방한다지만 불평등 속에서 방종으로 통제되지 않는 것도 그렇고

세계 1등 국가로 자부한다고 하면서 길거리에 넘치는 노숙자들이 그러합니다.

 

미국의 선거제도는 승자독식이라는 독특한 제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 제도가 문화와 사회 각 분야에 영향을 주는 심각성입니다.

승리한 1등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불합리한 시스템을 가진 사회가

건강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 어느 개그 프로그램에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표현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1등에게만 부와 권력을 몰아준다고 하는 것

1등과 2등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지만, 그 결과는 극단적입니다.

 

그러니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합니다.

전부(Sum)가 아니면 전무(Zero)니까요.

그런 사회의 대다수 삶은 폭력적이고 황폐해질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옛날 미국 서부에서는 누군가 자신을 모욕하면 결투를 신청했지요.

결투는 몇 가지 공식적인 규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총의 발사 거리로 결투자들은 등을 맞대고 서 있다가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간 후 뒤돌아서서 총을 쏘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총신은 평평하고 나선형의 홈이 없어야 합니다.

 

이런 규칙은 결투자들의 죽음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지요.

결투자들이 일정 거리를 유지한 것은 명중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것이고

총신이 평평하고 매끄러워야 한다고 정한 것은

총의 정확성을 떨어뜨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어찌 되었든 승자독식이라는 인습이 이로부터 유래했음을 생각합니다.

 

세상은 서로 부딪치는 것으로 가득합니다.

경쟁과 갈등이 없는 사회를 꿈꿀 수는 없겠지만

승자독식, 이긴 자가 전부 가지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2:8의 법칙이 있었지요. 20%의 사람들이 80%의 부를 갖고 있다는 말씀인데

 

승자독식의 양극화 결과로 요즘은 1:99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우리는 지금 손흥민의 골장면을 보고,

비욘세의 노래를 들으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고,

르브론 제임스의 덩크슛을 구경합니다.

2등이 낄 틈이 없고 2등의 연주와 2등의 경기를 볼 시간이 없습니다.

 

1등만 존재하고 2등이 없는 사회는 불행할 수 있습니다.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결과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평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