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항일독립운동

대전신일여고에서 되새긴 오희옥 지사의 독립운동

대전 신일여고 대강당서 <2022년 나라사랑꽃이 피었습니다> 행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호랑이해(임인년)가 가고 하루 지나면 계묘년(癸卯年) 토끼해를 맞이한다. 많은 사람들이 토끼해 덕담으로 분주하지만 기자는 토끼해라고 하면 96년 전 정묘년(丁卯年) 토끼해에 태어난 한 여성을 떠올리게 된다. 그 여성의 이름은 오희옥! 대한민국 여성독립운동가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가 바로 오희옥 지사다. 오희옥 지사는 1927년 정묘년에 태어나 하루 뒤 계묘년엔 97세를 맞이한다.

 

지금은 서울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이시지만 병이 나기 전만 해도 구순의 연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독립운동을 기리는 일에 앞장섰던 오희옥 지사다. 다행히 그러한 활동 모습을 7~8년 전에 기록해둔 <호국보훈영상> 등이 있어 지금 병상에 계시지만 그 자료를 활용한 생생한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2월 19일(월요일), 오후 2시부터 대전 신일여자고등학교 대강당에서는 아주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국가가치프로젝트의 한 고리인 <2022년 나라사랑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주제로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의 아드님인 김흥태 선생을 초대하여 당시 오희옥 지사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비롯하여 직접 부른 독립군가 등이 담긴 <호국보훈영상>을 시청한 뒤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토크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토크 행사 전에 대강당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디오라마(풍경이나 그림을 배경으로 두고 축소 모형을 설치해 역사적 사건이나 자연 풍경, 도시 경관 등 특정한 장면을 만들거나 배치하는 것) 전시가 있어 학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디오라마 작품은 구리고등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것으로 윤용근 선생의 수업운영과 신언엽 작가의 수업지도로 이뤄진 것이다. 참여 작품은 한국광복군(여윤수 학생), 윤봉길 의사(신유섭 학생), 이봉창 의사(박선찬 학생), 치하포 사건(이재호 학생), 탈출(박준용 학생)  등 5점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170여 명의 신일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초대한 오희옥 지사의 아드님 김흥태 선생으로부터 ‘열네살 소녀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실감나게 들었다. 행사를 마친 김흥태 선생은 “짧은 시간이었으나 영상 및 토크쇼 등을 통해 어머님 오희옥 지사님께서 직접 뛴 독립운동의 소중한 가치를 재확인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잊혀가는 순국선열과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고 열심히 알리겠다는 학생들의 소감을 듣고 가슴이 찡했습니다. 넓은 강당이 다소 쌀쌀했지만 학생들의 독립에 관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느낌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이날 자리를 빛내준 사람들은 오희옥 지사의 아드님인 김흥태 선생을 비롯하여 대전지방보훈청 강만희 청장, EBS미디어 박성호 대표, 신일학원 백창석 이사장, 대전신일여고 김진희 교장 등이다. 한편, 이날 김흥태 선생은 ‘나라사랑꽃 우산’ 100개를 신일여자고등학교에 기증했다. 이 우산은 대전지방보훈청 예산으로 제공된 것으로 미처 우산을 가지고 오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우산이다. 우산을 펼 때마다 나라사랑꽃이 활짝 피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의미있는 우산인 셈이다. 이날 행사에서 학생들은 이 소중한 우산을 활짝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후손을 위한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이제 내일이면,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온나라가 3년이라는 시간을 숨죽여야 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희망찬 토끼해가 떠오른다. 병환 중에 97세의 나이로 토끼해를 맞아하는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께서 다가오는 토끼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래도록 계셔 주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는 누구인가?】

 

오희옥 지사는 할아버지대(代)부터 ‘3대가 독립운동을 한 일가’에서 태어나 1939년 4월 중국 유주에서 결성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 1941년 1월 1일 광복군 제5지대(第5支隊)에서 광복군으로 활약했으며 1944년에는 한국독립당(韓國獨立黨)의 당원으로 활동하였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 오희옥 지사 집안은 명포수 출신인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1867~1935), 중국 서로군정서에서 활약한 아버지 오광선 장군(1896~1967), 만주에서 독립군을 도우며 비밀 연락 임무 맡았던 어머니 정현숙 (1900~1992), 광복군 출신 언니 오희영(1924~1969)과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참령(參領)을 지낸 형부 신송식(1914~1973)등 온 가족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현재는 서울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