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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태양의 잔치, 단오>, 신나는 씨름 한판

국립민속박물관 단오 세시 행사 6.18.(일), 6.21.(수)~24.(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3년 단오(6월 22일)를 맞이하여 6월 18일부터 24일까지(서울 6월 18일, 21~22일 / 파주 6월 22~24일) 단오 세시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단오와 관련된 세시풍속 체험과 공연,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단오(端午)는 음력 5월 5일로 한해 가운데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자 인간이 태양신[日神]을 가장 가까이 접하는 날이다. 수릿날ㆍ중오절(重五節)ㆍ천중절(天中節)ㆍ단양(端陽)이라고도 불린 단오는 예로부터 설날과 같이 큰 명절로 여겨져 왔다.

 

□ 씨름꾼과 구경꾼이 하나 되는 잔치마당, <단오맞이 어린이 씨름대회>

 

6월 18일(일) 단오 행사의 하나로 대한씨름협회와 함께 <단오맞이 어린이 씨름대회>를 연다. 국립민속박물관과 대한씨름협회는 전통문화의 저변확대와 촉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이러한 사업의 하나로 <단오맞이 어린이 씨름대회>를 진행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131호인 씨름은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치며 현재까지 전승되는 가장 오래된 민속놀이 가운데 하나다. 고려기(高麗技), 요교(撩跤)라고 불린 씨름은 중국의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형태로 유지ㆍ발전되었다.

 

 

이번 어린이 씨름대회를 통해 샅바를 매어보거나 선수들에게 간단한 씨름 기술을 배워볼 수 있으며, 씨름대회에 직접 참가하여 힘과 기술을 겨루어볼 수 있다. 이번 씨름대회를 통해 우리 겨레를 상징하는 대표적 민속놀이자 전통 스포츠인 씨름을 직접 경험하고 씨름꾼과 구경꾼이 하나 되는 특별한 재미를 만끽할 기회가 될 것이다.

 

□ 궁궁이 꽂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볼까?

 

단오맞이 어린이 씨름대회와 함께 어린이를 대상으로 <단오부채 만들기>, <쑥호랑이 주머니 만들기>, <궁궁이 장식 만들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단옷날 아침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여자들은 머리에, 남자들은 모자에 궁궁이를 꽂았다. 궁궁이는 천궁(川芎)이라고 하는 약초로 독특한 향기가 있어 액운을 쫓는다고 한다. 어린순은 나물로, 뿌리는 약으로 쓰인다. 각종 통증, 빈혈, 심장질환을 완화하고 원기회복 특히 산후회복에 효과가 있으며 옷장에 두어 좀벌레를 막기도 한다. 여름이 시작하는 단오에 양기가 가득한 쑥과 궁궁이를 몸에 지니는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보고, 만지고, 맛보고, 함께 즐기는 단오 풍속 체험

 

한해 세시풍속을 기록한 《세시기》에는 단오 풍속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번 단오 행사에는 이러한 세시기의 기록에 따라 ‘보고, 만지고, 맛보고, 즐기는’ 단오 풍속 체험이 이루어진다. 6월 21일(수) 박물관 내 오촌댁 앞마당에서 창포물에 머리 감기 체험이 진행된다. 단오의 대표적인 풍속 가운데 하나인 창포물에 머리 감기를 통해 나쁜 귀신을 쫓고, 여름 내내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할 수 있다.

 

6월 22일(목)에는 박물관 로비와 오촌댁 앞마당 일대에서도 단오와 관련된 세시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시원한 여름을 준비하는 의미를 담아 단오부채를 그리고, 나누며, 잡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아 단오부적을 찍고, 호랑이 형태의 쑥향주머니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단오의 대표적 절기음식인 수리취떡과 제호탕(醍醐湯)을 맛보며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다. 수리취떡은 수리취나 쑥을 넣어 수레바퀴 모양으로 찍어 만든 떡이고, 제호탕은 더위를 이기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전통 청량음료이다.

 

단오에는 지역마다 탈춤과 가면극들이 연희되어 명절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번 단오 행사에는 황해도 은율지방에서 전승되어 온 은율탈춤이 공연된다.

 

□ 수장고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색있는 단오의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는 6월 22일(목)에서 24일(토)까지 단오와 관련된 소장자료를 활용하여 개방형 수장고만의 특색있는 세시 행사를 운영한다. <수장고 속 부채 모아보기>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부채를 만날 수 있고, <민속아카이브에 담긴 단오 풍경>에서는 박물관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해 과거 단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단오부적과 함께 건강한 여름나기>, <단오부채야, 시원한 여름을 부탁해!> 등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체험활동도 진행될 예정이다.

 

□ 그 많던 단오부채는 어디로 갔나?

 

조선시대 4대 명절의 하나로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던 단오는 현재 그 모습이 많이 축소되었다. ‘여름 부채, 겨울 책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채 선물이 일반적이었던 단오는 이제 그 이름과 약간의 풍속만이 이어질 뿐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단오 행사를 통해 오감이 어우러진 단오 풍습을 체험하며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을 맞이하길 바란다.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 및 참여 방법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