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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광복군 창군기념일'을 역사 바로세우기 첫날로 삼자

어제 ‘제83주년 한국광복군 창군 기념식’ 광복회관서 열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대한민국 국군의 모체인 한국광복군 창군 83돌을 기념하는 ‘제83주년 한국광복군 창군 기념식’이 어제(금)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한국광복군 창군일은 9월 17일(1940년)이지만 하루 앞서 열린 이날 기념식은 한국광복군 유족회(회장 장병화)가 주관하고 광복회(회장 이종찬) 후원으로 마련되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거리고 내리고 있는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는 90여 명의 유족회 회원과 내빈들이 참석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한국광복군의 항일투쟁정신과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잊지 말자는 각오의 시간을 가졌다.

 

 

기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김희은 이사의 ‘한국광복군 선언문’ 낭독이 있었다. 이어 광복군 유족회장인 장병화 회장의 기념사가 있었는데 장병화 회장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서 없애려 한다는 둥 작금의 사회현상에 대해 너무 가슴이 아프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몇 번이고 기념사를 고쳐 썼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에서 조직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식 국군이었다. 창군 이후 1942년 조선의용대를 흡수하여 1945년 광복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군대로서 여러 전투에서 대승을 거둠으로써 정식 군대의 면모를 대내외에 선포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한국광복군 창군일인 9월 17일이 아닌 6.25 전쟁에서 국군이 3.8선을 처음 넘은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기념하고 있어 애석하다”라고 했다.

 

 

곧이어 이종찬 광복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축사에서 이종찬 회장은 “1940년 9월 17일 한국군 창군에 대해 당시 임시정부 외교부장이었던 조소앙 선생의 말을 인용하여 ‘한국광복군 창군일은 일제에 의해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던 날을 이어받은 것’이라는 것을 소개하면서 우리 선열들은 의병, 독립군, 광복군을 하나로 아우르는 군대를 지향했다. 그것이 충칭에서 창군한 한국광복군의 태동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금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는 단순한 동상 이전 문제가 아니라 일제에 국권을 상실한 이래 항일투쟁정신을 한시도 잊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했던 선열들의 삶을 송두리째 뿌리 뽑아 버리려는 흉악한 역사 왜곡에 기인한 것이다. 이에 한국광복군 창군기념일을 맞아 우리는 불퇴전의 용기로 무장하여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매진하자”라고 했다.

 

끝으로 전 국립인천대학교 최용규 이사장은 축사에서 “한국광복군 선언문만 살펴보아도 우리 국군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깨어있는 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지금, 젊은이들이 광복군 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명예 광복군조직을 만들어 광복군의 활약이 과거의 일이 아닌 오늘과 미래를 열어가는 대한민국의 정신으로 승화시켜 나가도록 하자”라는 제안으로 마무리 축사를 했다.

 

광복군 유족회원의 지인으로 이번 기념식에 처음 참석했다는 최명숙 씨(65살, 창신동)는 “한국광복군의 뿌리가 대한제국군대 해산을 이어받은 것인지는 몰랐다. 이렇게 깊은 의미의 한국광복군 창군날은 모든 국민이 함께 기뻐해야 할 날임에도 유족회원 위주로 조촐한 기념식을 하는 게 안쓰럽다. 사실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두 후손 아닌가? 선열들이 목숨과 맞바꾼 독립운동이 주목받고 더 깊이 연구되는 게 아니라 현정부 들어 자꾸 퇴보하다 못해 아예 독립운동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행태를 보면서 지하에서 선열들이 가슴을 치고 있는 것 같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아프다”라고 했다.

 

 

우리는 한국 독립군 조국을 찾는 용사로다

우리는 한국 광복군 악마의 원수 쳐물리자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

(뒷 줄임)

 

기념식 끝은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압록강 행진곡(박영만 작사, 한유한 작곡)'을 불렀다. 내일 9월 17일은 83년 전 1940년 9월 17일, 선열들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한국광복군을 창군한 날임을 기억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념식장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