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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수풀 속에 하얀 불을 밝힌 "큰까치수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03]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까치에 수염이 있나요? 우리 들꽃에는 “큰까치수염”이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6∼8월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길 옆에 작은 별 모양의 하얀 꽃망울들을 꼬리 모양으로 터트리고 있는 꽃이 바로 요놈입니다. 여느 꽃들처럼 한번만 피고 지는 게 아니라 초여름부터 피고 지는 자리에는 열매를 맺으면서 계속 꽃을 피어 오래도록 꽃을 볼 수 있지요. 다른 이름으로는 큰꽃고리풀, 민까치수염, 홀아빗대 따위로도 불립니다.


   
▲ "그라마루의 허브와 초록이가 있는 풍경" 블로그 제공

한국·일본·중국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라고 줄기는 곧게 서며 크기는 높이 50~100cm 정도까지 큽니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 모양으로 끝부분이 뾰족하며, 잎 표면엔 털이 있고 뒷면엔 털이 없습니다. 한방에서는 꽃 모두를 진주채(珍珠菜)라는 약재로 쓰는데, 생리불순·대하·이질·인후염·유방염·타박상·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비슷한 꽃 “까치수염”은 모양이 좀 달라 잎이 좁고 둥글지요.

큰까치수염은 등산로 주변을 수놓는 것으로 해마다 만나는 녀석이지만 볼 때마다 신기한 느낌이 듭니다. 어떤 이는 그늘진 수풀에 하얀 불을 켜 놓은 듯하다고 하지요. 가끔 꼬리처럼 생긴 꽃을 꺾어 턱에다 부쳐보고 싶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 꽃의 이름과 달리 까치는 수염이 없습니다. 그래서 큰까치수영이라고도 하는데 '염'자를 '영'자로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요. 그러고 보니 꽃 모양새는 좀 다르지만 큰까치수염처럼 줄기는 곧게 서고 키가 비슷한 “수영”이라는 들꽃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