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 이한꽃 기자] 인천신사(仁川神社) 가 있던 곳을 찾아 가던 날은 8월 더위가 막바지에 달하던 때라 몹시 더웠다. 일본인 작가 도다이쿠코(도서출판 토향 대표)씨는 무더운 더위임에도 인천신사가 있던 곳을 안내해주었다. 신사가 위치한 자리는 지금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가 들어서 있는 자리였다.(인천광역시 중구 인중로 146번지) 먼저 학교 정문 입구 언저리에 차를 세우자마자 담장 쪽으로 걸어가던 도다이쿠코 씨는 한 오십 보 정도 걸어간 곳쯤에서 멈추어 서서 학교 담장을 가리켰다. 올려다보니 그곳에는 신사 앞에 놓였던 돌이 담장 마감 재료로 쓰고 있는 현장이었다. 일부 시멘트 부분 끝자락에 잇대어 있어 확연히 알 수 있지만 무심코 지나가면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담장을 둘러 본 뒤 우리는 교문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을 다 오르니 인천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일 만큼 전망이 좋았다. ▲ 인천신사 모습 ▲ 신사 입구를 알리는 도리이 일제는 조선에 신사를 세울 때 남산신궁처럼 그 지역에서 전망이 가장 좋고 신성하다고 여기는 곳에 신사 터를 잡았다. 인천신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 본관 앞에 나란히 서 있는 1개의 석등과 2개의 도리이
[그린경제 = 이한꽃 기자] 황해도 평산의 의병 어머니 이석담 이윤옥 맑은 물 수려한 풍광 황해도 땅 아홉 구비 휘몰아치는 석담구곡 정기 받아 율곡의 12대손 귀한 따님 일찍이 임진난 난리에 순절한 정경부인 노 씨 할머니 삶 배우더니 평산 신 씨 스무 살 남편 죽고 시어른 지극정성 봉양할 때 꺼져가는 등불 앞에 놓인 나라 소식 듣고 대대손손 이어 오던 전답 팔아 의병들 뒷바라지 앞장서니 석담부인 의로운 일 해주 개성 장단까지 알려져서 몰려든 독립투사 문전성시 이루었네 즈믄해를 이어오는 석담구곡(石潭九曲) 세찬 물줄기처럼 가없는 석담부인 의병사랑 세세손손 흐를레라. ▲ 이석담 애국지사 이석담(李石潭,1859. ~ 1930. 5.) 황해도 고산면 석담리는 율곡 이이가 지내던 곳으로 그 후손이 대대로 살았다. 이곳은 계곡이 깊고 맑은 물과 풍광이 수련한 곳으로 계곡물이 아홉 번 굽이친다고 해서 율곡 선생이 석담구곡(石潭九曲)이라 이름 지었다. 이곳에서 율곡의 11대 손인 이한영의 일곱 자녀 가운데 넷째로 태어난 이석담 애국지사는장성하면서 사물에 대한 판단이 명확하고 모든 일에 소신을 굽히지 않으니 그 누구도 어린아이로 낮춰
[그린경제 = 이한꽃 기자] ▲ 진격의 파스터, 진격의 샐러드....광화문에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진격이라는 말이 활화산처럼 번지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進撃の巨人)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진격의 거인을 패러디한 콘텐츠와 이벤트, 심지어는 짜장면이나 커피숍에 까지 진격 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진격이 붙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되는 상황인듯 얼마전 광화문 거리를 가다가 커피숍 안내문에 적힌 진격 을 발견했다. 한때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말의 유행이요, 재미라고 보면 그만이겠지만이러한 어지러운 말들의 유입을 볼 때마다 늘씁쓸한 마음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진격(進擊) : 적을 치기 위하여 앞으로 나아감 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요즘 진격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느낌이다. ▲ 진격의 거인은 일본에서 대 인기다
[그린경제 = 이한꽃 기자] 남원신사를 찾아가는 길에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이 얽혀있는 광한루를 들렀다. 연못에서는 팔뚝만한 잉어들이 퍼덕 거렸고 광한루 안에 늘어진 버드나무는 운치를 더했다. 서울에서 내려간 나를 위해 지인 몇이 나와 광한루 구석구석을 구경 시켜주었지만 내 눈에는 요천강 언덕 위 오두커니 서있는 금수정 쪽으로 자꾸만 눈이 갔다. 광한루를 대충 둘러보고 우리는 승사교를 건너 노암동이라는 커다란 돌 표지석이 버티고 있는 곳으로 갔다. ▲ 1936년 당시의 남원신사 ▲ 남원 신사 입구 바로 오른쪽으로 돌계단이 층층이 나 있었는데 이 계단 위가 바로 남원신사가 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에 들어선 신사는 남산의 조선신궁 처럼 그 지역에서 가장 전망이 좋고 신성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남원 신사 역시 광한루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절경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거친 숨을 내쉬며 돌계단을 오르니 널찍한 공간이 나오는데 지금은 테니스장이 들어선 자리가 남원신사가 들어앉았던 자리다. 남원신사는 1936년 10월 25일 건립한 것으로 모시던 주신은 천조대신(天照大神)과 명치천황(明治天皇)의 혼백이다. 당시 전라북도에는 남원신사를 포함하여 전주신사,
[그린경제 = 이한꽃 기자] 단지 하늘만이 조화(造化)를 만들고 선악(善惡)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하늘이 덕(德)을 주셨다면, 마땅히 수명(壽命)도 주셔야 하거늘 덕(德)과 수(壽)가 일치하지 않고, 그 이치 또한 알기가 어렵네. 조선 개국(開國) 이후에 성자(聖子)와 신손(神孫)이 계승하여 왔고 훌륭한 왕족은 많았다. 그러나 월산대군처럼 재주와 덕을 겸비하였더란 말인가? 진실로 대군이었다. 몸가짐이 성결하였다. 근면 검소하였으며, 경적(經籍)과 제자백가(諸子百家)를 읽고, 문장(文章))을 지으면、옥을 꿰고 구슬을 이은 듯 솜씨가 대단했다. ▲ 고양시 신원동의 아담한 사당 이는 월산대군 신도비에 있는 글의 일부이다. 월산대군 이정(李婷1454~1488)은 조선 제9대 임금 성종의 친형으로 두 분의 우애는 남달리 돈독했다고 전해진다. 성종은 예종이 즉위 1년 만인 1467년에 세상을 떠나자 왕위에 오르게 되는데 성종 나이 13살 때 일이다. 나이도 어리고 장자도 아닌 자을산군(성종)이 왕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실세인 한명회 때문이다. ▲ 월산대군 사당 표지석 흔히 왕이 되지 못한 형제들은 역적이 될 가능성이 많아 죽임을 당하곤
[그린경제 =이한꽃 기자] 늠름한 대한의 여자광복군 김효숙 이윤옥 세도가의 폭정과 민중의 탄압에 항거한 홍경래의 고장 평남 용강의 어여쁜 딸 여섯 살 코흘리개 어머니 손잡고 상해 임시정부 아버지 찾아 나선 길 인성학교 훈장이던 아버지 뒤를 이어 꽝쩌우 중산대학 나온 엘리트 여성 코흘리개 모아다가 가갸거겨 글을 통해 민족혼 심어주고 여자의 몸으로 광복군 지원하여 종횡무진 뛰어 온 수십 해 성상 광복 후엔 패잔병 활개치는 중국땅서 믿음직한 여군으로 동포의 무탈한 귀국을 도운이여! 독립투사 남자들 활동에 묻혀 듣고 보도 못한 여자광복군 활약 그대들 들어보았는가! 늠름한 대한의 김효숙 여자광복군을! *김효숙 애국지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서간도에 들꽃 피다 3권 57쪽 참조 ** 이 윤 옥 시인 : 시집으로 친일문학인 풍자 시집《 사쿠라불나방》1, 항일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123, 시화집《나는 여성독립운동가다》,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영문판 시집 《41 Heroines: Flowers of the Morning Calm 》을 미국createspace 출판사에서펴냈다. 그 밖에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를 걸러내는 책
[그린경제 = 이한꽃 기자 ] 늠름한 여자 광복군 1호 신정숙 이윤옥 물 설고 낯선 망명의 땅 전투공작대원 시절 망국노라 놀리던 중국장교 흠씬 두들겨 패준 여걸 상덕 수용소 포로 되어 갇혔어도 절망치 않아 생명의 은인 백범 만나 뛰어든 여자광복군 군번 1호 거친 옷 거친 밥에 지치기도 하련만 솟구치는 그 열정은 하늘이 내린 천성! 빼앗긴 조국을 되찾는데 남녀 구별 있을 수 없어 총 메고 거침없이 뛴 세월 광복으로 보답했네. ▲ 신정숙 한 줄기 희망 여자광복군 1호 시화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신정숙(申貞淑, 申鳳彬1910. 5.12 ~ 1997.7.8) 한국독립당 제8구당 집행위원을 맡으며 정보수집, 대적방송공작, 선전활동 등을 하며 전투 공작대원으로 용맹스럽게 투쟁을 하였으므로 중국에서도 큰 화제였다. 1942년 장개석은 한 명의 한국 여인이 1천 명의 중국 장병보다 더 우수하다고 극찬하였다. 1942년 10월 광복군 제2지대 3구대 3분대에 편성된 이후 1945년 해방이 되기까지 활동하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3권 참조 ** 이 윤 옥 시인 : 시집으로 친일문학인 풍자 시집《 사쿠라불
[그린경제 = 이한꽃 기자] 등산로 입구나 먼지가 많이 나는 곳에는 대개 '먼지털이용 전기 기계'를 마련해둔 곳이 있는데 작은 것이지만 이용자들을 위한 마음씀이 참 곱다. 그런데 이것을 가리키는 말에서도 한글사랑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곧, '먼지 터는 곳'과 '에어브러쉬'라는 말이 그것이다. 왜 이런 말까지 시비를 걸어 복잡하게 하냐? 에어브러쉬면 브러쉬지..라는 사고방식의 사람들도 있겠지만그런 사람들 때문에오늘날우리말글이 만신창이가 된 것임을 깨닫는다면 결코 낱말 하나라도 예사로 지나칠 수 없다. 아름다운 우리말글을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손뼉과 응원은 못해주더라도 최근 얼숲(페이스북)에서 이를빈정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데 이는별로 아름답지 못한 일이라고 본다. ▲ 서울 성북동에서 만난 먼지 터는 곳에 있는 '에어브러쉬' ▲ 경남 통영에서 만난 아름다운 우리말 안내판 '먼지 터는 곳'
[그린경제= 이한꽃 기자] ▲ 또 하나의 신조어 셀렙마케팅 누가 먼저 쓰기 시작했는지 몰라도 강원도청 누리집에는 '셀렙마케팅'이 소개되어 있다. 별도의 설명은 없지만 유명인을 전통시장에 초청하여 마케팅을 하는 것 같다. 우리말로 만들기가 궁색했을까? 아니 단 한번이라도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은 없을까 하고고민이라도 해보았을까? 괄호 속에 그 뜻이라도 알려주는 배려가 없어 아쉽다. 기왕에 우리말 쓴소리이긴 하지만 화천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애쓰는 강원도를 위해서 유명인 초청 시장 활성화 잔치 소개를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많이 가 보시길! ▲ 화천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문순 도지사가 발벗고 나섰다.(강원도청 사진 자료)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 고인동-지석묘-돌멘 우리 어렸을땐 지석묘 그 다음에 돌멘이라고 배웠다.그땐 뭐든지 영어나 한자말을 먼저 알아야 유식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건 선생님들의 생각이었다. 오늘날 한말글의 가치를 아는 젊은 선생님들이 많이 나타나 우리말 고인돌이 우대 받게 되었으니 더 기쁘다.돌멘이란 말은 미국사람들과 만났을 때 쓰면 되는 것이다. 낱말 하나라도 지키려는 노력은 국수주의라서가 아니라 '얼과 혼을 지키는 아름다운 마음'이기에꼭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