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 있는 중원미륵대원터에는 신라말 경순왕의 왕자인 마의태자가 세운 절터에 미륵불과 미륵불의 주변에 대형 석재를 쌓아서 인공석굴식 법당을 조성한 석굴사원이 있다. (사적 제317호) 이 미륵대원은 석굴식 법당의 중앙에 서있는 미륵불 입상을 봉안하고, 좌우측면과 뒷벽면에는 감실을 만들어 작은 불상들을 모셨으며, 미륵불의 윗부분에는 목조건물을 지어 비를 맞지 않도록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지금은 지붕이 없는 상태로 미륵불상만이 쓸쓸히 서있다. 이 미륵대원은 불상의 조성기법으로 보아 고려초에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조성자는 신라 마지막왕인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신라를 떠나 개골산(금강산)으로 가던 중 이곳에 석불을 세웠다고 전한다. 자신이 이어야할 왕조를 고려태조 왕건에 나라를 바친 경순왕을 원망하면서도 미래 언젠가 이세상에 다시 올 미륵불을 의지하여 마음을 달래며 세웠을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애잔해진다. 고려시대 미륵대원은 경상도에서 개경으로 가는 큰 길목이었기에 먼길을 오고가는 나그네의 쉼터로 원(院, 주막과 숙소)이 있어 번창하였는데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문경에 조령이 만들어지면서 그 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은진미륵불 - 한하운 비원에 우는 사람들이 진정소발(眞情所發)을 천년 세월에 걸쳐 열도(熱禱)하였건만 미륵불은 도시 무뚝뚝 청안(靑眼)으로 세월도 세상도 운명도 그렇게만 아득히 눈짓하여 생각하여도 생각하여도 아 그 마음 푸른 하늘과 같은 마음 돌과 같은 마음 불구한 기립(起立) 스핑크스로 세월도 세상도 운명도 집착을 영영 끊고 영원히 불토(佛土)를 그렇게만 지키는 것인가. 오늘은 성탄절 전날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구세주로 세상에 오시는 크리스마스이브다.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부유한 삶을 사는 사람이 있지만 헐벗고 고통받는 사람이 있고 그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원할 구세주 사상도 있다. 서양에 구세주 신앙이 있다면 우리에겐 미륵신앙이 있었다. 미륵신앙은 미륵보살이 사는 도솔천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것과 말세인 세상을 구하러 미륵이 오시기를 바라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기독교 신앙의 천국에 가는 것과 구세주를 맞이하는 것에 견줄 수 있다. 특히 미륵사상이 있었던 우리나라 바닷가에는 미륵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던 매향의식(埋香儀式)이 있었고, 그 표식인 매향비(埋香碑)가 곳곳에 서 있다. 그 매향비들은 1309년(충선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