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고수(名鼓手) 송원조를 만나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까지는 화관무(花冠舞)라는 춤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화관무란 글자 그대로 꽃으로 만든 화려한 관을 쓰고, 추는 춤이다. 한국전쟁 이후, 남하한 서도의 춤 사범, 민천식은 황해도 해주 지역 기녀들이 추어오던 화관무라는 춤에 탈춤과 교방무(敎坊舞)의 양식을 더해 완성도 높은 춤으로 재탄생시켰다, 그것은 호방한 한삼의 뿌림이라든가, 유연한 몸놀림 등, 궁중무의 절제된 ‘규칙’이라든가 민속춤의 ‘자유로움’을 갖추고 있으며 서도의 삼현육각(三絃六角)으로 반주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춤이라는 점을 이야기하였다. 최승희, 김정순, 배뱅이굿의 이은관, 재담의 김뻑국, 김실자, 김나연, 외 수많은 춤꾼, 소리꾼 등이 그에게 춤과 노래를 배웠다. 민천식은 화관무 말고도 봉산탈춤을 세상에 알려서 동 종목이 국가 무형문화재(無形文化財)로 지정받는 데 크게 이바지하여 예능보유자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인정서를 받는 당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비운의 예인이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그의 제자, 김나연(현, 화관무 명예보유자)은 말한다. 선생은 “춤을 가르치면서도 늘 애국심을 강조해 주셨어요. 화관무는 태평성대를 소원하는 춤이라는
-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 2024-02-20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