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나라에 현묘(玄妙)한 도(道)가 있으니, 이것을 일러 풍류(風流)라고 한다. 가르침의 근원은 《선사(仙史)》에 자세히 실려 있는데, 실로 세 가지 가르침(三敎)을 품고서 뭇 백성을 교화하는 것이다." 신라 말기 최치원(崔致遠, 857~?)이 「난랑비(鸞郞碑)」의 서문에서 풍류라는 현묘한 도가 옛날 우리 조상들에게 있었다는 것인데, 이 풍류라는 것은 집에 들어와서는 효를 하고 밖에 나가면 나라에 충성하고 자연의 이치를 따라 살며, 악을 만들지 말고 선을 행하라는, 이른바 공자와 노자와 석가모니 세 성인의 가르침을 다 담아서 참된 삶을 사는 것을 풍류라고 했음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한마디로 풍류라는 말은 우리 조상들이 생각하는 최상의 삶의 방식이었다. 그것은 고달픈 현실 생활 속에서도 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겁게 살아갈 줄 아는 삶의 지혜와 멋을 가리키는 것이며, 그것이 구체적으로는 일상에서 가무(歌舞)를 즐기고 철 따라 물 좋고 산 좋은 경관(景觀)을 찾아 노닐면서 자연과 기상(氣象)을 키워나가는 생활로 이어졌다. 신라의 화랑도(花郞道)정신이 바로 이러한 풍류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기에 화랑도를 바로 풍류도(風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메트로놈으로 측정하기조차 힘들어 인간의 일상적인 감각을 크게 초월해 있다는 음악, 처음 듣는 사람들은 곡의 느린 속도에 우선 놀라게 된다는 것이 ‘수제천’이다. 프랑스 파리 사람들은 이 음악에 기립박수를 쳤다는데 정작 한국인들은 그 이름조차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수제천’을 2023년 봄밤에 들을 수 있었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정악단(예술감독대행 이건회)의 올해 정기공연으로 어제 4월 6일(목)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전 국립국악원 연구실장 송지원의 해설로 <정악사색(正樂四色ㆍ思索)>을 선보였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우리 선조들의 철학과 이념이 담긴 ‘바른 음악’인 정악(正樂)의 멋을 관객들에게 전하기 위해 정악의 백미로 꼽히는 대표작품을 공연한 것이다. 웅장하고 화려한 가락으로 나라 밖에서도 천상의 소리와 같다는 평을 받은 궁중음악 ‘수제천’, 남녀가 함께 부르는 유일한 이중창인 가곡 ‘태평가’, 선비들의 풍류음악 ‘영산회상’, 화사하고 흥청거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해령’ 등 모두 4곡을 구성하였다. 맨 먼저 연주한 ‘수제천(壽齊天)’은 “빗가락정읍”이라고도 부르는 노래 정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