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옛길을 걷다
[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순천 선암사를 가보자. 그곳에 가면 옛 정취가 스멀스멀 피어나고 선인들의 숨결이 가슴에 파고든다. 우리나라 곳곳에 많은 고적지가 있지만, 옛 모습 그대로 선인들의 채취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선암사만 한 데가 없다. 선암사는 옛 모습 그대로 조계산 자락에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다. 유적이란 옛사람들이 남기고 간 자취나 건축물, 생활했던 터, 싸움터,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졌던 곳이나 패총, 고분 따위를 이른다. 그리고 유물이란 선인들이 생전에 사용하다 남긴 물건을 말하는데, 넓은 의미로는 옛 선인들이 생활했던 자취나 사용했던 유물들을 총괄해서 말한다. 이처럼 유적과 유물 그리고 옛 선인들이 생활했던 생활방식을 통틀어 고전문화라고 한다면, 현시대에 행해지는 모든 것들을 근대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문화를 두 가지 시대적 분류로 말할 수 있는데, 분명한 것은 근대문화가 아무리 월등하다고 해도 고전문화의 뒷받침 없이는 성립하기 어려울 것이고, 고전문화 없이는 그 나라 민족 가치성을 주장하기 또한 궁색할 것이다. 하여 현대 문물이 눈부시게 발달했는데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옛 문화와 문물을 소중히 다루고 있는 까닭은
- 일취스님(철학박사)
- 2023-04-29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