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령의 별을 다시 보았네요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올여름에 어디 휴가 안 가세요?」 「아, 은비령으로 갑니다」 「네? 은비령요?」 친구는 그런 지명이 어디 있느냐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처음 듣는데요, 은비령이란 곳은?」 「아, 그러실 것입니다. 한계령에서 가리산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조금 있다가 다시 묻는다. 「지도를 찾아봐도 안 나오는데요?」 「아, 물론 안 나옵니다. 같은 이름의 카페가 혹시 검색될지도요」 이렇게 말하고는 나는 친구가 운전하는 자동차 편으로 서울을 벗어나 동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가는 곳은 강원도 인제 하추리에 있는 한 펜션. 서울서 양양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태백산맥 바로 밑 인제 요금소까지 온 뒤 거기서 일반국도로 내린천을 따라 북쪽으로 달리면 펜션이 나온다. 서예를 하시는 송은 심우식 선생이 우리를 맞는다. 그분이 우리에게 와서 하루 이 펜션에 자고 가라고 권하셔서 문득 지난 추억이 생각나 얼른 달려오는 길이었다. 그 펜션은 은비령에 대한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맺은 곳이다. 18년 전이면 내 나이 50대 초반, 당시 회사 일로 바쁘다가 당시에도 이 폔션에 초대받아 급하게 휴가를 내고 가족과 함께 내려왔다. 우리는 하루를 묵고 그 이
- 이동식 인문탐험가
- 2023-08-23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