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없는 화개장터, 새로눈 모습으로 거듭나길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꽤 오래전에 화개장터에 가 본 적이 있다. 사실 서울에 살면서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 가사처럼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발걸음을 옮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주 때마침 하동에 볼 일이 있어 내려간 김에 화개장터 나들이 길에 올랐다. 밖의 날씨는 불가마처럼 달아오르는데 11시쯤에 도착한 화개장터 주차장은 벌써 만원이다. 화개장터 바로 앞의 주차장은 유명세(?)치고는 차량 삼십여 대도 댈 수 없는 좁은 공간이다. 간신히 한자리가 비어 주차하고 바로 코앞에 있는 화개장터 입구로 들어섰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다르게 외견으로는 상당히 정돈된 느낌을 받아서 마음속으로 “와우 좋아졌네. 얼른 들어가서 빈대떡에 막걸리라도 한 잔 해야겠다” 싶은 생각에 아치형 출입구로 잽싸게 들어섰다. 몇몇 방문객들은 입구에 ‘화개장터’라고 세워둔 돌 안내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뿔사! 발걸음을 몇 발자국 옮기기도 전에 나는 그만 ‘아, 이게 뭐지’ 싶은 마음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화개장터’란 이름에 걸맞은 장터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토산품점’ 비슷한 가게들만 즐비했다. 나를 더욱 실망시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