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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눈꽃이 아름다운 태백산

천제단과 장군봉에서 설국(雪國)을 즐기다

[우리문화신문=조판형기자] 태백산(1,567m)은 한반도 백두대감의 줄기인 태백산맥의 주봉이며, 이곳에서 소백산맥이 갈라져 나와 남서쪽으로 발달한다. 흰모래와 자갈이 쌓여 마치 눈이 덮인 것 같다 하여 태백산이라 불렀다고 하며, '크고 밝은 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라 5악 중 북악이었으며, 한국의 12대 명산의 하나로 꼽힌다. 또한 우리나라 삼신산의 하나로 예로부터 영산(靈山)으로 추앙받아 온 곳이 태백산이다. 이 산을 중심으로 함백산(1,573m)·청옥산(1,277m)·구룡산(1,346m) 등과 함께 주위 20㎞ 내외에 1,000m 이상의 봉우리들이 100여 개나 연봉을 이루고 있어 하나의 거대한 산지를 이루고 있다.

능선은 북서-남동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곳곳에 암석이 노출되어 있고 깊은 계곡들이 발달했다.

 

   
▲ 장군봉

 

태백산을 중심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지리적·문화적·역사적인 경계가 나뉜다. 산봉위리 부근에는 중생대 말기 이후 지반의 상승운동으로 형성된 비교적 넓은 높고 평탄한 지대가 나타난다. 북쪽과 북서쪽 사면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나, 나머지 사면은 급경사이며, 서쪽 사면에서 발원한 계류는 남한강의 지류인 옥동천으로 흘러들며, 동쪽·남쪽·북쪽 사면에서는 황지천의 지류가 발원하여 낙동강의 상류를 이룬다.

일대의 지질구조는 시생대 변성암류, 고생대·중생대 퇴적암류, 중생대 화성암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후는 대륙성기후의 특성이 뚜렷하며, 연평균기온 10℃ 내외, 연평균강수량 1,100~1,200㎜이다. 토양은 주로 갈색삼림토이다.

 

   
▲ 주목1

 

태백산은 남한 제1의 부존자원지역으로 예로부터 삼림자원이 풍부했다. 특히 춘양목으로 알려진 소나무가 많았는데, 일대에 광산이 개발됨에 따라 갱목으로 벌채하고 그 자리에 잡목·적송 등을 조림하여 지금은 낙엽수림이 울창하다.

또한 석탄·석회석·중석·철광석·흑연 따위 지하자원이 풍부하여 일찍부터 광업이 발달했다. 1930년대에 삼척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채탄작업을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태백산과 함백산 기슭에 광산마을이 생겼고, 광복 뒤 도계·장성 광업소를 중심으로 채굴했으며, 1960년대에 들어 석탕이 에너지의 중심이 되면서 황지를 중심으로 고한·사북·함백 등지에서 본격적인 채탄작업이 행해졌다.

또한 태백산의 서쪽 기슭인 영월군 상동읍에는 대규모 중석(텡스텐) 광산이 개발되었다. 이러한 자원을 수송하기 위한 산업철도인 태백선이 부설되고 전철화되면서 장성과 황지가 통합해서 태백시로 승격하는 등 1970년대 이후 탄광마을의 도시화가 이루어졌다.

 

   
▲ 주목2

 

남쪽 기슭에는 조선 후기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태백산사고(太白山史庫)가 있으며, 봉우리에는 매년 개천절에 단군에게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天祭壇)이 있고, 천제단은 둘레 27m, 폭8m, 높이3m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가량의 원형 돌제단이다.

천제단을 중심으로 5분거리인 북쪽 300m 지점이 태백산에서 가장 높은 장군봉, 남동쪽으로 능선을 타고 가면 멀리 수만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문수봉이 있으며 문수봉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한 처사가 쌓고 있는 조그마한 돌탑이 있다.

또한 북쪽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에 있는 정암사는 5대 적멸보궁(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의 하나이며, 태백산의 대표적인 문화유물로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세운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이 있다. 해발 1,500m에는 단종대왕을 모신 단종비각과 한국명수 100선중 으뜸이라는 샘 용정이 있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망경사 절 들머리의 용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물로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天祭)의 제수(祭水)로 쓰인다. 그밖에 백단사·덕원사·망경사·유일사·단군각 따위가 있다. 일대에는 백천계곡·학산폭포와 석회동굴지대인 대이리동굴지대(천연기념물 제178호) 등의 명소가 많다.

 

   
▲ 천제단1

 

   
▲ 천제단2

 

또한 높이에 견주어 산세가 비교적 부드럽고 가파르지도 험하지도 않아 초보자나,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다. 2시간이면 천제단에 이르고 하산까지 4시간이면 족하여 가족산행지로 적합하다. 산 꼭대기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면 산철쭉이 흐드러지며,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고, 가을에는 오색단풍으로 수놓으며 겨울에는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을 이룬다. 1989년 5월에 소도동·문곡동·금천동 일대 17.44㎢가 태백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태백산은 겨울의 눈과 설화가 환상적이다. 주목과 어우러진 설화는 동화속의 설경이다. 이곳은 눈이 많이 내리는데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이며, 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하다.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이 눈을 날려 설화를 만든다. 해마다 1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눈축제가 태백산도립공원과 시내일원에서 열리며, 화려한 눈축제에 앞서 눈조각 경연대회가 당골에서 개최된다. 또한 태백산은 일출산행과 사진가들의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있는 곳이다.

 

   
▲ 눈꽃1

 

얼마 남지 않은 겨울 ! 눈과 설화가 만발한 태백산, 설국(雪國)으로  떠나  아쉬운 겨울의 정취를 만끽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