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26.7℃
  • 맑음강릉 20.5℃
  • 맑음서울 27.4℃
  • 맑음대전 28.9℃
  • 맑음대구 31.3℃
  • 맑음울산 24.0℃
  • 맑음광주 29.3℃
  • 맑음부산 24.7℃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2.0℃
  • 맑음강화 22.8℃
  • 맑음보은 27.5℃
  • 맑음금산 27.8℃
  • 맑음강진군 29.4℃
  • 맑음경주시 29.5℃
  • 맑음거제 27.3℃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높이 평가 받은 제16회 부평 국악경연대회 이모저모

[국악속풀이 285]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임방울(1905~1961)명창의 예술혼을 기리고 새로운 차세대 명창을 뽑는 <임방울국악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였다. 광주광역시, 조선일보사, SBS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임방울국악진흥회(이사장 김중채)가 주관하는 국악계 최고의 권위 있는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는 이야기, 판소리, 시조, 농악, 가야금병창, 기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이며, 판소리의 경우는 학생부, 일반부, 명창부, 퓨전 판소리부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어 참가자가 700명, 각 분야별 심사위원의 수가 80여명에 달했다는 이야기, 심사위원은 대회 전날, 인력풀을 활용하여 공개 추첨방식으로 선정되어 객관성을 높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특히 판소리 명창부, 기악부, 무용부 결선은 SBS의 생방송으로 진행되었으며, 경연 즉시 채점표는 영상(프로잭트)으로 공개되어 공정성을 유지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판소리 명창부는 결선에서 부를 대목을 추첨을  통해 지정받기 때문에 완창(完唱)능력을 갖춘 자들이어야 참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2016년도 대상 수상자는 김경아양으로, 1000여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와 함께 상금액이 3,000만원이었다는 이야기, 상금보다도 명창 반열에 오르게 된 명예가 고귀한 가치라는 이야기, 김경아가 본선에서 부른 노래는 춘향가 중 박석치 대목이었는데, 이 대목은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 입구에 있는 박석고개를 올라 좌우를 내려다보며 춘향과의 만남을 회상하는 대목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얼마 전에 작고한 판소리 춘향가의 예능보유자, 성우향의 애제자로 판소리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리를 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고 하였다.  



이번 주에는 부평 풍물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되고 있는 부평 전국국악경연대회 관련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한다.

인천광역시 부평구가 주최하고 문체부ㆍ교육부ㆍ인천교육청ㆍ관련신문사 등이 후원해 주고 있는 이 국악경연대회는 지난 10월 1일 부평소재 아트센타에서 열렸다. 올해로 20회째인 부평 풍물축제는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공연예술제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기에 대한민국 대표 거리축제로 자리매김을 한 바 있으며, 이 풍물축제의 하나로 열리고 있는 전국 국악경연대회가 올해로 16회가 되었다.

이 대회의 경연분야는 기악, 무용, 민요 등 3분야이며 구체적으로는 기악에 관악과 현악, 무용에는 전통과 창작, 민요에는 경기민요, 서도민요, 남도민요, 잡가, 배뱅이굿, 경서도 산타령 등 다양한 세부 분야로 확대시켜 놓고 있다.  또한 초, 중, 고등, 일반, 명인 명창부 등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수준이나 능력에 따라 도전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런가 각 부문에 참가자들이 예상외에 많았다고 주최측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동안 지방에서 열리는 경연대회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참가 신청은 해 놓고, 정작 경연에는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이었는데, 부평대회는 빠진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대회의 신뢰를 높여 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부분 경연대회에서 빠지는 사람이 생기는 원인은 국악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나 일반, 명인 명창들이 서울이나 중부권에 많기 때문에 이들이 거리가 먼 지방으로 이동할 경우 교통비나 숙박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가 압도적이다. 그래서 주최 쪽에서는 그 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마련 중이다.

또 다른 경우는 예상외로 출전인원이 많거나 자신보다 실기능력을 갖춘 출전자들이 몰려 입상권에 진입이 어렵다는 이유로 지레 포기하는 경우이다. 그런가 하면 자신보다 실력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쟁자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출전한다고 해도 승산이 없어 포기하는 경우이다.

극히 적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상금액이 적거나 상의 훈격이 장관상 이하의 경우에도 참가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아주 드문 경우이고, 잘못된 소문에 기인되는 경우로 경연 당일 심사위원의 면면을 보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기악의 산조음악은 악기별로 00류, 류, △△류가 존재하는데, 자신과 다른 류를 전공하고 있는 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면 아예 도전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편견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번 부평대회에는 학생부, 일반부, 명인부를 통털어 빠진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신뢰를 높인 대회였다. 뿐만이 아니라 참가인원 전체의 실력이 매우 출중한 편이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힘들었다는 점이다. 특히 학생부 중에는 초등학생들의 열연이 인상적이었는데, 피리나 대금, 해금, 거문고, 가야금, 아쟁 등 등, 힘들고 어려운 악기들을 나름대로 열심히 연마해서 참가한 것이다. 또한 고등부의 실력은 상향 평준화 되어 있어서 누구를 입상권에 포함한다고 해도 이의가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부평구 백운역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부평아트센타는 대극장, 소극장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방음시설도 완벽해서 마이크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전달될 정도였다.  또한 극장 주위도 넓고 어느 곳에 자리를 잡고 연습을 한다 해도 전혀 경연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악경연대회를 치르기에는 안성맞춤의 공간이었다는 점도 인상에 남는다.

개회식에서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고 문화가 인격이고 국격임이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강조하면서 내년도 대회는 보다 더 성숙한 대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시민들 앞에 펼쳐 박수를 받았다. 경연참가자나 심사위원, 일반 시민의 기대를 크게 만들어 준 것이라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주선하고 준비해 온 국가 준문화재인 서도창의 박준영 명인은 예상외로 많은 국악인들이 참가 신청을 해 오고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심사위원들에게 공정한 심사를 여러 차례 요청하기도 했다. 한 가지 요청하고 싶은 점은 예선이나 본선의 결과를 바로 바로 대회장 벽면에 게시하기 위해서는 대회의 진행 요원들을 보다 더 확보해야 된다는 점이다.  

외양보다는 내실에 중심을 두고 있는 경연대회가 흔치않은 시점에서 부평대회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고, 점차 수준 높은 대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