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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생비오톱”, 누구를 위한 말인가요?

[우리말 쓴소리단소리]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저희 집 앞에 국민연금공단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그곳을 지나치는데 제 눈길을 잡는 팻말이 있네요.

육생비오톱



비오톱은 그리스어로 생명을 뜻하는 비오스(bios)와 땅 또는 영역이라는 뜻을 지닌 토포스(topos)를 합친 낱말로 특정한 식물과 동물이 하나의 생활공동체, 곧 무리를 이루어 지표상에서 다른 곳과 명확히 가를 수 있는 일종의 서식지를 뜻합니다.

 

좀 더 쉽게 풀자면, 비오톱이란 최소한의 자연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생물 무리가 사는 곳입니다. 도심 곳곳에 그런 곳을 만들어서 단절된 생태계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노릇을 해보자는 것이죠. 육생은 육지에 사는 생물을 줄인 말입니다.


그렇게 좋은 뜻으로 만들어 놓은 곳에 그런 외래어를 써서 잘난 체 하는 간판을 세워두다니요. 저라면 '육생비오톱'이라 쓰지 않고 아예 제목을 없애거나, 굳이 만든다면 '자연과 함께하는 터''동식물 무리가 살고 있어요.'라고 풀어서 쓰겠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어김없이 드는 생각 하나.

역시 배운 사람들이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