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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다리(橋)가 있는 풍경, 일본실 상설전시 정기 교체

국립중앙박물관, ‘다리(橋)’를 표현한 작품을 중심으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14일부터 다리()가 있는 풍경이라는 주제로 상설전시관 3층 일본실에서 새로운 상설전시를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하는 전시품은 병풍 3, 족자 2, 판화(우키요에) 8, 칠공예품(마키에) 1점으로 모두 14점이다.

    

 

이번 정기교체는 다리()’를 표현한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유교수차도병풍(柳橋水車圖屛風)>은 금박으로 꾸민 12폭 대화면에 그려진 다리와 그 주변의 수차(水車), 버드나무 등의 묘사가 특징적인 작품이다. 모모야마시대(桃山時代, 1573~1603)에 집중적으로 그려진 주제로, 교토 근처 우지(宇治) 지방에 있는 다리인 우지바시(宇治橋)를 묘사했다. 우지바시는 일본 고대 노래에 등장하는 명소名所, 문학과 풍경을 결합해 감상했던 일본인들의 미의식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8) 도쿄와 교토를 잇는 도로였던 도카이도(東海道)의 풍경을 묘사한 우키요에[浮世繪] <도카이도(東海道) 53()> 다리가 있는 풍경여덟 점도 선보인다. 도카이도가 지나는 지역은 대부분 바다에 면해 있어 크고 작은 강의 하구나 하류를 가로질러 가는 경우가 많았고, 이 때문에 다리를 건너는 도강(渡江)이 일상적인 삶의 풍경이었다. 이번에 전시하는다리가 있는 풍경’ 8점을 통해 바다와 강이 많은 자연환경 아래 다리와 함께 삶을 영위했던 에도시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선종(禪宗)의 깨달음을 주제로 한 근대 회화 작품인 <넷이 졸다(四睡圖)><목동>도 선보인다. 선종은 오랜 기간 일본의 지배계층이었던 무사계급이 선호했던 종교로서 관련 주제의 회화가 다수 제작되었으며, 이번에 선보이는 두 작품도 그러한 전통의 흐름 속에 위치한다. <넷이 졸다>에서 마치 고양이와 같은 귀엽고 온순한 모습으로 묘사된 호랑이를 감상해 보자.

 

상설전시관 일본실은 연중 무료 관람이며, 이번 공개는 416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