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기간에는 '송명섭의 죽력고로 술술 풀리는 무술년 봄 이야기'라는 주제로 송 명인을 조명하고 죽력고 이야기와 시음,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한다. 특히 '술은 문화다'라는 철학으로 전통주 계승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오고 있는 송 명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죽력고는 육당 최남선이 감홍로, 이강주와 함께 꼽은 '조선 시대 3대 명주'이다. 현재 전국에서 죽력고를 빚을 줄 아는 송 명인이 유일하다. 외종조부로부터 모친으로 이어지는 죽력고 제조법을 전수 한 송 명인은 주조장을 운영하면서 죽력고는 물론 전통 생막걸리 등을 생산하며 전통주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죽력고는 한 병을 만드는데 꼬박 석 달이 걸리며 고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술 속에 약재가 들어가지 않지만, 약재의 맛과 향을 내고 있어 명주의 이름을 더해준다.
조선 영조 때 유중림의 《증보산림경제》에서는 "죽력고는 대나무의 명산지인 전라도에서 만든 것이 유명하며 청죽을 쪼개어 불에 구어 나오는 진액과 꿀을 소주병에 넣어 중탕해 생강을 넣는다"고 전한다. 또 조선 순조 때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서도 '죽력고'와 관련해 '호서죽력고(湖西竹瀝膏)'로 언급하고 있다. 특히 1827년 서유구가 쓴 《임원십육지》에는 "죽력고는 주로 대나무가 많은 전라도 지방에서 빚은 고급 소주로 중풍으로 신체가 마비될 때 약으로 썼다"고도 전하고 있다.